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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진 ㈜치른시빌 대표 |
문화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2020년 3월 문을 연 ㈜치른시빌(대표 정혜진). ‘그저 즐기고 그저 놀 수 있는 미술문화를 만들겠다’는 사훈을 내걸고 지역작가와 협업해 아트 키트(ART KIT),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판매하며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명 치른시빌은 숫자 ‘7=11’을 발음 그대로 적은 것으로, 한글 ‘계’와 모양이 비슷하며 지난 2020년 첫 사업장이었던 계림동의 ‘계’를 뜻하기도 한다.
광주예술고등학교, 조선대학교 회화학과를 졸업한 정혜진 대표(30·여)는 2018~2019년 미술교습소와 디자인 회사에 다니며 입시 중심 교육과 ‘예술로 어떻게 먹고 살래’ 등 부정적 시각에 부딪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대인예술시장 레시던스 작가로 참여하며 자기계발에 매진했고, 2020년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자영업을 비롯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창업에 뛰어들기에는 망설여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광주 동구청 주관의 ‘빈집 청년 창업 채움프로젝트’의 공고문이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 채움프로젝트는 계림동과 충장로 4·5가 일대의 원도심 빈집을 청년 창업자에게 제공,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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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른시빌 전경 |
정 대표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계림동 창업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받아 액션 페인팅, 플루이드 비치(바다 만들기), 백드롭 페인팅 등 30종 이상의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며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온몸을 이용해 자신만의 에너지를 쏟아내며 체계화된 미술교육 체험을 즐겼다.
그 결과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공공기관, 기업의 출강 교육 문의로 이어졌고, 정 대표는 곧바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정 대표는 “누군가에게 미술은 어렵고 낯설 수 있지만, 사실은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다”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술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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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른시빌이 최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터에서 열린 아트광주에서 아트 키트를 판매하는 모습. |
그는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참여해 아트 키트, 캐릭터 5종(햄마·문오·알라·조아·반달이) 등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2023년 3월 나주 빛가람동에 2호점 ‘그리얼’을 열어 공공기관 출강과 공간 대관 사업을 계획했으나 7월 폭우로 사업장 내 미술용품과 디자이너 제품 등이 침수돼 3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당했다.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정 대표는 2023년 9월 계림동과 빛가람동의 사업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동구 대의동으로 옮겨 사업의 재도약을 준비했다.
20여개의 아트키트는 QR코드를 통해 연결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교·특수학교·공공기관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정 대표는 광주시·광주 동구 주관 벼룩시장, 행사 등에 참여하며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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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진 ㈜치른시빌 대표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지 양산 제작 교육을 하는 모습. |
치른시빌은 올해 7월 예비 사회적기업에 된 후 처음으로 10월 18~19일 광주시청 일원에서 ‘제4회 광주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여했다. 또 10월 23~26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아트광주’에 열쇠고리 만들기 등 체험 공간 부스를 운영하며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이목을 받았다.
광주 동구 주관 별별동구 사회공헌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하며 수강생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등과의 협력을 통해 미술 체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활용한 키링, 휴대전화 카드 지갑, 에어팟 케이스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사업의 규모도 점차 넓히고 있다. 치른시빌은 지난 7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1층에서 열린 특별 기획전 ‘뉴욕의 거장들: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에서 액션 오브제, 액션 페인팅, 액션 키링 등 관객 참여형 체험존을 운영했다.
치른시빌은 예술이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나누고 회복할 수 있는 일상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감정 예술 플랫폼 구축과 장학재단 설립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정혜진 ㈜치른시빌 대표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손으로 그리고 느끼는 감정은 대체할 수 없다”며 “누군가의 마음을 물들이고 예술이 일상의 문화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되는 감정예술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역 예술가, 교육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로컬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며 “문화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트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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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페인팅을 하고 있는 어린이. |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3.10 (화) 1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