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등재 추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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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등재 추진 잰걸음

김재기 전남대 교수, 100주년 되는 2029년 목표
"5·18과 함께 광주정신…세계적 가치 인정 기대"

김재기 전남대 교수는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재외동포청·재외한인학회 추계 국제학술회의’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등재 추진 위원을 위촉했다.
일제 치하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 항일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올해로 96주년을 맞은 가운데 광주에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등재 기반 조성사업’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기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29년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교육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교육부와 광주시가 지역 대학과 협력하는 RISE 사업의 하나로 향후 5년간 추진된다. 김 교수는 200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80주년 기념 기획학술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등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후 관련 교수진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그가 유네스코 등재에 나선 이유는 광주가 5·18민중항쟁과 더불어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로, 두 정신이 맞닿아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에 5·18 민중항쟁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광주정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민주화운동인 ‘5·18 민중항쟁’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에서 이어진 것”이라며 “당시 5개월 동안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전개됐던 운동인 만큼, 광주시민들이 홍보대사가 돼 유네스코 등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학술대회 개최 등 국내 활동뿐 아니라 최근 해외에서도 등재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 김 교수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등재 추진위원을 위촉했다. 이어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 쿠바 등에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파리에 본부를 둔 UNESCO에 등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금을 보냈던 기록을 추적하는 등 세계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한 자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향후 유네스코 등재 당위성을 뒷받침할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등재 작업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학생 연구원 5명 등과 함께 해외 언론의 보도자료, 재판자료,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후원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술회의를 통해 등재의 당위성을 국민과 광주시민에게 알리는 작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북한지역에서도 100여 개의 학교가 당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 향후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통해 북한의 자료 추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96주년을 맞은 현재에도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5·18 민중항쟁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광주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3일 광주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환하게 밝힐, 내일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제96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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