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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이번 전시에는 영상 작업이 중심이 된 가운데 규칙적으로 배열된 블록 구조가 회전하며 색과 패턴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가 구성되는 원리를 보여준다. 초기 화면은 비어 있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블록의 회전이 축적돼 하나의 장면이 완성되는 순간, 관람자는 이것이 ‘기록된 실재’가 아니라 편집과 조합을 통해 만들어진 환영임을 체감하게 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원형 모티프는 필름 프레임의 구조를 연상시키며 대중매체 이미지가 형성되는 층위를 시각화한다.
아울러 각 블록이 미묘하게 다른 타이밍으로 전환되면서 화면 전체에 비동기적 리듬을 형성하는 점 역시 돋보인다. 이는 실재와 환영을 동시에 지각하는 복합적 시각 경험을 유도한다.
작가는 이런 구조를 통해 디지털 시대 이미지가 ‘사실처럼 보이지만 구성된 것’이라는 점, 즉 실재와 환영의 경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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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영현 작 ‘환영과 실재’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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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4 (목) 1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