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 ㈜에스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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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을 키우자] ㈜에스엠지

38년 기술력으로 세계 공략…정밀기어업계 선도
제품 국산화로 선진국 수출…전체 매출 60% 달성
다품종 소량 생산 가능 ‘고객사가 찾는 기업’ 우뚝
AI 공장 증설…"우리 기어, 세계 움직인다" 자부심

㈜에스엠지 전경
기어 제품 생산 라인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전략은 무한경쟁 시대의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광주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2지구에 위치한 ㈜에스엠지(대표 임규철)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정밀기어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스엠지의 주력 생산품인 기어는 기계 시스템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로, 손목시계에 쓰이는 아주 작은 것부터 수 미터에 다하는 선박용까지 용도와 쓰임새가 다양하다. 기어 관련 부품이 파손되거나 마모로 인해 오작동이 일어난다면 막대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1987년 문을 연 뒤 38년간 기어 전문 메이커로 입지를 쌓아온 에스엠지는 고성능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의 애로를 말끔하게 해결하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에스엠지의 기술력을 말할 때 ‘국산화’를 빼놓을 수 없다.

국산화에는 부친인 임경재 에스엠지 설립자의 뜻이 담겼다.

20여년간 엔지니어로 실력을 쌓은 뒤 창업한 임 설립자는 당시 정밀도가 떨어진 국산 기어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1994년 화학 공장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폴리마 기어펌프를 시작으로, 수입에 의존해오던 고급 기어를 하나둘 국산화하면서 차별화된 기술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제품은 수입품과 질적인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20% 이상 저렴해 고객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납품 기한과 사후관리까지 정확해 믿을 수 있었다. 현대위아, LG화학, SK케미칼, GS칼텍스 등 20여 개의 대기업과 거래를 맺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길이 열렸다. 이제는 거꾸로 기어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생산 중인 기어 제품
대기업을 비롯해 중요한 기계를 만드는 기업 모두가 일본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기어 제품을 수입해 쓰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를 기술력으로 타파하며 국산화에 성공,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한 것이다.

가업을 이어받은 임규철 대표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냈다. 2000년 입사해 10년간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정밀기어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으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 최전선에 뛰어든 임 대표는 주요 부품을 싣고 직접 울산, 창원, 인천 등 주요 공단을 부지런히 찾았고, 이와 함께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에스엠지의 기술력을 알렸다.

그는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 수출을 하고 있다”며 “수출은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4개 국가로 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에스엠지가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기술력이다. 매출액의 10% 가량을 쉼 없이 신기술 개발에 투자한 게 컸다.

특히 진동, 소음이 없는 ‘정밀급 기어’는 KS 규격, 독일 DIN 규격, 미국 AGMA 규격을 만족 시켜 고객사의 요청에 맞게 수출하고 있다.

에스엠지의 또 다른 자랑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어라는 부품은 결국 사용하다 파손, 마모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기어만 교체하기에 많은 시간과 소량 주문이 어려워 기업들이 보수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임규철 대표가 기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엠지는 고객사의 입맛대로 소량 주문을 맞출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 모든 게 자체적으로 제품을 국산화하고 신규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객사가 특정 기어를 주문하면 10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업계 평균 납기일보다 수개월이 빠른 2개월 안에 기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가격 역시 타 기업보다 수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해외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덕에 최소 5년은 넘게 거래해야 생길 법한 신뢰가 단 1년 만에 쌓였다. 발주 물량도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에스엠지는 글로벌 매출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에스엠지에도 고민이 있다. 인력과 지자체 지원이다.

지역 인재를 채용하려고 하는데, 청년들의 지역 이탈로 인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광주, 전남의 인구가 적은 탓에 수도권 대비 고급 인력 채용도 애를 먹고 있다.

임 대표는 “묵묵하게 기술력을 키워가는 업체에 대한 지원도 아쉽다. 이런 기업을 키워간다면 지역 산업의 기반이 될 텐데, 기술력이 우수해도 지원이 없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다수 있다”며 “이런 기업이 중견, 대기업까지 커갈 수 있게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면 산업 생태계는 물론 광주의 발전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엠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산화, 세계시장 개척에 이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공정에 AI 접목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주 본사에 제2공장을 12월 완공 목표로 증설 중인데, 이 공장에 AI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력은 물론, 제품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규철 대표는 “외형적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 세계 최고의 기술 메이커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다”며 “우리가 만든 기어가 세계를 움직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이 목표를 향해 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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