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구원-중국농업대학, 농촌 재생 해법 한·중 공동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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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연구원-중국농업대학, 농촌 재생 해법 한·중 공동 모색

강진 병영면 현장서 도시재생·농촌공간 재편 실천전략 논의
청년 유출·고령화 등 공통 과제 놓고 정책 경험 등 사례 공유

전남연구원-중국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전남도시재생지원센터 학술세미나
전남연구원과 중국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이 농촌 소멸과 공간 재편이라는 공통 과제를 놓고 한·중 공동 해법 모색에 나섰다.

15일 전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연구원 상생마루에서 중국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과 함께 한·중 도시재생 및 농촌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남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전남도시재생지원센터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 전남의 도시재생 정책 경험을 국제적 시각에서 확장하는 계기로 마련됐다.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양 기관 연구진과 전남 시·군 관계 공무원,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총 5건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중 연구기관은 농촌의 기능 약화와 인구 유출, 공간 활용 문제를 중심으로 정책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며 농촌 재생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전남연구원에서는 김용욱 연구위원이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한 농촌공간계획과 재생 전략을 발표하며, 국내 농촌공간의 체계적 재편과 통합적 공간계획 수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최우람 전남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전라남도 도시재생사업 추진 성과와 과제를 중심으로 현장 실행 기반의 지원체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미 강진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병영면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하며 ‘강진품愛 만원주택’, 마을호텔 ‘병영찬家’, 하멜양조장과 ‘하맥축제’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재생 전략의 성과를 공유했다.

중국농업대학 측에서는 자오치란 부원장이 중국 도농 융합 과정에서의 농촌 가치 재배치 전략을 설명했고, 쉐멍톈 실험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중국 도시화 패턴 변화와 농촌 인구 유출 문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청년층의 농촌 이탈, 농촌 기능 약화, 재생에너지 수요 대응 등 한·중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를 놓고 의견이 오갔다. 지역 자원의 재발견과 청년 정착 기반 강화, 주민 주도형 모델 개발 등 지속가능한 농촌사회를 위한 정책 협력 필요성도 논의됐다.

세미나 이후에는 전남도시재생지원센터 주관으로 강진군 병영면 도시재생 현장답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빈집 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청년마을 조성, 축제와 로컬비즈니스를 연계한 지역 활성화 사례를 직접 살펴보며 정책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스웨이 중국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농촌 고령화와 기능 약화, 유휴공간 증가라는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연구 교류를 넘어 실행 기반의 협력 모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선 전남연구원장도 “농촌 소멸과 고령화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위기”라며 “이번 세미나가 한·중 농촌공간 재편과 실천 전략 마련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연구원과 중국농업대학 경제관리학원은 2003년 첫 공동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농산물 무역, 농촌관광, 농촌공간계획 등 분야에서 정책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차기 연구과제 추진과 실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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