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버스기사 강재희씨(41)는 “새해 첫 차를 운행한다는 소식에 오전 3시30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며 “지난해 별다른 사고 없이 한 해를 보낸 것처럼 2026년에도 안전운행을 통해 시민의 발이 되겠다”고 말했다. |
![]() |
| 한 시민이 송암 31번 시내버스에 탑승한 뒤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
![]() |
|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6시 송암 31번에 탑승한 승객들이 하차하는 모습. |
“희망찬 마음가짐을 갖고 새해 첫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5시40분, 광주 남구 송암동 을로운수 차고지에서 2026년 첫 시내버스가 출발했다. 남구 송암공단에서 서구 천교로 향하는 송암 31번 노선이다.
버스기사 강재희씨(41)는 교통카드단말기와 바퀴 등 차량 내외부 점검을 마친 뒤 조심스레 첫 운행에 나섰다.
이날 첫 승객은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직장인 조수빈씨(26)였다.
조씨는 “광주송정역으로 가기 위해 첫 차를 탔다. 친구들과 함께 새해 첫날을 서울에서 보내려고 한다”며 “오랜만에 이른 아침 버스를 탔는데 첫 승객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새해 소망을 묻자 “지난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다녔다”며 “무엇보다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고지를 출발한 지 10여분 만에 백운광장과 주월초교 정류소에서 승객들이 잇따라 탑승했다.
공휴일이었지만 해가 뜨기 전부터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탑승객 대다수는 두꺼운 외투에 털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운암동에서 6년째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60대 여성 오모씨(진월동)는 “매일 첫 차를 타지만 새해 첫 차는 유난히 새롭다”며 “자영업과 건설업 등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위축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모두가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씨(25)는 “올해는 경기가 회복돼 생계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좋겠다”며 “자격증 취득과 대외활동을 통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 가족은 버스에 올라 일출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분위기를 즐겼다.
박모씨(36·서구 화정동)는 “매년 무등산 장불재에서 해맞이를 했지만, 올해는 버스를 이용했다”며 “부모님의 건강과 행복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돌고개역을 지나며 승객들이 하나둘 내리자 버스는 점차 한산해졌다.
오전 6시30분 종점인 천교에 도착한 버스는 10분 뒤 다시 송암동 차고지 방향으로 순환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기사 강재희씨는 “새해 첫 차 운행을 위해 오전 3시30분에 출근 준비를 했다”며 “첫차 승객 대부분이 출근길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처럼 2026년에도 사고 없는 안전운행으로 시민의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글·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2.31 (수) 1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