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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에 위치한 광주첨단물류센터 전경. 쿠팡 제공 |
연이은 악재로 쿠팡이 궁지에 몰린 상황 속에서 지역 곳곳에서도 그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00만명을 웃돌던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지난달 말 140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쿠팡에서 불거진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이에 대한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맞물리면서 고객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쿠팡이 내놓은 5만원 상당의 피해 보상 쿠폰의 경우 쿠팡 트래블(2만원)과 명품 플랫폼 알럭스(RLUX·2만원) 등 객단가가 높고 판매 수수료율이 낮지 않은 부문에 가장 큰 보상액을 배정하면서 소비자 반감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쿠팡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단기간에 급감하면서 지역 자영업자와 일자리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광주 북구에서 반려동물 전용 가공식품을 제조해 쿠팡에 납품하고 있는 최모씨(37)는 “쿠팡에 입점하기 전에는 오프라인을 주력으로 했었고, 온라인은 부업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수익을 봤었다”며 “쿠팡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약 3배 정도 크게 뛰었고, 수수료를 감당하더라도 수익이 훨씬 컸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쿠팡 사태 이후에 매출이 확 줄면서 사용자가 급감했다는걸 체감하고 있다”며 “쿠팡이 잘못이 큰 데다 이후 대응까지 문제가 되면서 그 여파를 나같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더 뒤집어 쓰고 있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고 영업정지까지 된다면 앞으로 매출을 어떻게 대체해야할 지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용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쿠팡은 현재 광산구 평동산단에 호남권 최대 규모의 ‘첨단쿠팡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첨단물류센터는 축구장 22개 규모로 평동산단 부지 내에 전체 면적 5만평을 사용하며 2000여명의 광주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청년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쿠팡 사태 이후 물류 가동력이 줄어들면서 채용에도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물류센터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서모씨(32)씨는 “쿠팡 일자리 자체가 직업이라기 보다는 아르바이트에 가까운 개념이기는 하지만 요즘엔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젊은 친구들이 바짝 일하고 또 쉬는 것을 반복하면서 돈을 버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보직에서 사람이 셀 수 없이 바뀌기도 한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크게 줄어 ‘쿠릿고개(쿠팡+보릿고개)’라 부를 정도라 들었다. 상황이 한 두 세달만에 확 달라진 것이 느껴질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쿠팡을 겨냥한 규제가 단순한 플랫폼 제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통, 물류 플랫폼에 이어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규제가 분명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예방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과오에 대한 책임은 분명이 물을 수 있도록 제재하되, 쿠팡과 연결돼 있는 모든 산업구조 및 노동자가 최소한의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riozy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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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수) 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