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광주공장 생산 중단…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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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롯데칠성 광주공장 생산 중단…문 닫는다

노조와 협의 거쳐 폐쇄 시점 결정…지역 경제 ‘타격’
사측 "생산거점 효율화"…직원들 타 공장 전환 배치

수십여년 간 광주지역 제조업의 한 축을 지탱해 온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이 끝내 문을 닫는다.

7일 롯데칠성음료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 6개 공장 중 광주와 오포에 있는 2개 공장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광주공장은 지난 1984년 호남지역의 음료·주류 공급을 전담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2개의 생산 라인을 번갈아 운영하며 하루 24여만 음료 캔과 12만여병의 주류 제품 생산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전사적 생산거점 효율화를 위해 공장 폐쇄와 전환배치를 추진했다.

광주공장 등의 정확한 폐쇄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추후 공장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공장에서 생산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 포함 19명의 직원은 폐쇄되지 않는 다른 지역의 공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또 사측은 전환 배치될 공장 등에 대해서는 직원 희망을 반영, 정해지고 근무지 이동에 따른 이주비, 귀향(교통)비, 사택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광주공장 등 폐쇄는 구조조정이나 지역 이탈이 목적이 아니며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생산거점 효율화의 일환이다”며 “광주공장 생산시설에 한정된 운영 중단이지 영업지점, 물류센터 등은 지역에 남는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 측은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지역민으로 ‘삶의 근거지를 빼앗긴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 폐쇄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사항이 전혀 없다. 관련 결정으로 지역 노동자들이 남아 일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 광주공장의 폐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경제에 타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광주공장은 타 지역에서 제조한 완제품을 보관한 뒤 광주·전남지역 판매점으로 공급하는 창고 역할을 하며 물류 및 영업 분야 등 수백여명의 고용거점 역할도 맡아왔기 때문이다.

또 광주공장이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신제품 파일럿 생산, 소량 다품종 생산, 초기 품질 안정화 등 대형 공장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능을 담당해 왔다.

이에 지역 정·경제계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단기·중기·장기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단순한 공장 구조조정을 넘어 지역 산업 기반과 일자리에 미칠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폐쇄 저지 노력과 함께 불가피할 경우 산업 기능 재편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생산시설의 지방 이탈이 반복될 경우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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