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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연씨가 제자들을 지도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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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인 정희연씨는 “무용으로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시민들이 무용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무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현장을 지킬 것이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어릴 적 김완선의 춤에 매료돼 따라해보곤 했다는 그는 성당에 다니면서 합창부에서 율동을 맡아 늘 맨 앞줄에 서면서 스스로 ‘소질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무용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윗집에 무용 선생님이 사셨는데, 언니를 볼 때마다 팔 다리가 길고 예쁘다고 무용을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무용은 제가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학원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학교가 파하면 염주초등학교에서 버스를 한시간씩 타고 시내로 학원을 다녔죠. 그렇게 전공까지 하게 됐네요.”
조선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동신대학교 체육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쁘띠발레단이라는 문화예술단체를 창단해 크고 작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제88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안무에 참여했다. 강숙자오페라라인이 선보인 오페라 ‘투란도트’와 ‘돈 조반니’의 안무를 맡아 작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한 번도 공주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고 한다. 춘향전에서는 월매, 군무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인물, 멀쩡해 보이지만 어딘가 광기 어린 역할들이 그의 몫이었다. 발레를 전공했지만 현대무용으로 보폭을 넓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몸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정희연씨는 중등학교 정교사 2급(체육)과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2013년에는 광주교육대학교와 송원초등학교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 예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광주예술고등학교 강사와 광주교육대학교, 동신대학교, 동강대학교, 송원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발레협회 광주전남지회 상임이사, 문화예술교육원 상임이사, 세계무용연맹한국본부 광주전남지회 이사, 국민무용진흥협회 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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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연씨가 공연을 마친 동신대 공연예술학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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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연씨가 무용발표회를 마친 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역에서 인재가 빠져나가니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순수예술을 가르치고 싶어도 배우는 사람이 없어 방송댄스로 대체하는 게 현실이죠. 광주시립발레단은 대부분 비상임이고, 현대무용은 직업삼기가 더 어려워요.”
그는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무용을 베이스로 몸을 활용하는 다양한 길이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필라테스 국제 심사위원, 빙상경기 심판, 치어리딩 생활체육 2급 자격을 비롯해 레크리에이션 3급, 라인댄스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름을 내건 무용학원도 8년째 운영 중이다. 성인까지 발레, 현대무용, 방송댄스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다. 필라테스 자격증 인증 기관으로 조선대 무용과 학생의 경우 전공수업을 듣고 필라테스 속성반에 참가하면, 광주교대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이수하고 필라테스 자격증 수업을 들으면 각각 필라테스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발레로 시작해 현대무용, 치어리딩, 빙상, 라인댄스까지 제가 이렇게 몸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용이 적성에 맞아서죠. 적성에 맞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꾸준히 하는 동력이 된달까요. 몸으로 풀어낼 수 있는 모든 활동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면 지도자 과정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그가 무용에 더욱 깊이 빠져든 계기는 ‘가르침’이었다.
지도하면 할수록 더 깊이 아이들을 생각하게 됐다. 연골이 다 닳을 정도로 몸을 써야 했지만, 제자들이 “선생님이 롤모델”이라고 말할 때마다 다시 춤을 계속 해야할 이유를 찾았다. 무용을 배운 아이가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는 말한다.
정희연씨는 교육과 공연을 잇는 중간 매개자로서, 누구나 삶 속에서 무용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을 지킬 생각이다. 기초가 탄탄한 무용수, 그리고 무대를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제자를 양성하는 데 집중해나간다.
무대 위의 찰나보다 삶 속에서 반복되는 동작을 택해온 그는 오늘도 무대 밖에서 끈질기게 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용은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몸을 움직이는 순간, 누구나 춤출 수 있죠. 저처럼 무용으로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아이들과 시민들이 무용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무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현장을 지킬 겁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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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 (토) 0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