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붉은박쥐 활동 범위 ‘최대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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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함평 붉은박쥐 활동 범위 ‘최대 18.38㎢’

영산강유역환경청 연구…대동천 등 국내 최대규모 서식

붉은박쥐


전남 함평에 서식하는 붉은박쥐의 활동 범위(행동권)가 최대 18.3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발간한 붉은박쥐 행동권 및 서식지 특성 연구에 따르면 함평군 대동면 일원에서 관찰된 붉은박쥐 16개체의 평균 행동권은 0.64㎢에서 최대 18.38㎢, 평균 5.68㎢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국내 최대 붉은박쥐 집단 서식지에서 포획 개체를 대상으로 위치 추적과 서식 환경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붉은박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몸 전체가 오렌지색을 띠고 귀 가장자리와 코끝, 뒷발 등이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함평을 비롯해 무안, 신안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생태적 특성상 고온·다습한 동굴에서 집단 동면을 하며, 여름철 활동기에는 울창한 산림과 수변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한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 16개체 중 3개체(18.8%)만이 행동권의 절반 이상을 고산봉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개체(81.2%)는 행동권 내 보전지역 비율이 최대 38%에 그쳐, 보호지역 외 공간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보호지역 경계 밖 서식지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계절별 행동권 변화도 뚜렷했다. 붉은박쥐의 행동권은 여름철에 4.39~18.38㎢로 가장 넓었고, 가을은 3.64~8.85㎢, 봄은 0.64~10.42㎢ 순으로 나타났다. 활동량과 먹이활동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서식 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생태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서식지, 즉 주요 채식지는 강운·대동·수암 저수지와 대동댐, 용천사, 대동천 일원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산림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평균 0.12~2.31㎢ 수준이었다. 행동권 범위 내 고도는 5~445m, 평균 160m로 분석됐고, 붉은박쥐는 전반적으로 저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핵심서식지의 고도는 20~279m로 낮았으며, 평균 경사도 역시 20도 미만의 완만한 지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붉은박쥐의 안정적인 서식과 개체군 보전을 위해 △핵심서식지 집중 관리 △보호지역 주변 완충 서식지 관리 △동면처 출입 제한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에 다수의 붉은박쥐 핵심서식지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환경 변화나 먹이원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평군은 붉은박쥐(황금박쥐)를 지역 생태자원으로 활용해 보전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함평엑스포공원 내 황금박쥐생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동면 일대에는 체험·교육·홍보 기능을 갖춘 황금박쥐 생태체험관도 조성했다. 군은 이를 함평나비축제와 연계해 멸종위기종 보전의 의미를 알리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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