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세상읽기]BTS노믹스, 지역경제 살리는데 도 넘은 상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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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의 세상읽기]BTS노믹스, 지역경제 살리는데 도 넘은 상술 ‘흠’

[김상훈의 세상읽기]BTS노믹스, 지역경제 살리는데 도 넘은 상술 ‘흠’

#.1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과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가 결합한 신조어다.

그녀의 투어 콘서트가 교통·숙박·식음료 등 서비스업 수요를 급등시켜 일시적 경제 부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2006년 데뷔한 그녀는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세 차례, 최고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받는 차트인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만 12번, 전 세계에서 2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미국을 순회하며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했는데 이 공연이 단순 문화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경제 현상이 됐다.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약 20여 개 도시에서 한 공연으로 교통, 숙박, 식음료 소비까지 포함한 총 경제효과가 무려 50억 달러, 한화(환율 1450원 적용)로 약 7조 25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단일 아티스트 투어가 대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지역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그녀의 필라델피아 공연 덕분에 호텔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3300개의 일자리와 1억6000만달러의 지역 소비가 창출됐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또 2023년 10월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디 에라스 투어’도 전 세계에 개봉돼 월드박스오피스 2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공연 영화 중 최대 수익을 올렸다. 그녀의 영향력이 음악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된다는 의미의 ‘스위프트 리프트(Swift lift)’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2.

이에 못지 않는 ‘BTS 노믹스(BTS+Economics)’도 다시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팬 플랫폼에 월드투어 재개 소식을 알리면서 공연 일정이 공개된 도시들을 중심으로 항공권과 숙박 예약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어는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오는 4월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 34개 도시에서 총 79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BTS는 2022년 월드투어 당시 도시 전체를 공연과 연계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콘서트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서 전시·이벤트·테마 공간을 운영하고, 숙박·교통·외식·관광·굿즈 소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확장한 이 모델은 글로벌 투어가 지역 경제와 문화 전반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BTS의 글로벌 투어가 만들어낼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BBC는 빌보드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연 수익뿐 아니라 음반·스트리밍·MD·라이선싱 매출 등을 모두 포함한 추산치로, 이전 투어 대비 크게 확대된 규모다.

여행·관광 업계에서는 ‘라이브 투어리즘’을 촉발하는 대표적 아티스트인 BTS 투어가 도시·항공·숙박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려 콘서트 자체를 여행의 핵심 목적으로 만드는 흐름을 가속화한다고 보고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콘서트 1회당 경제 효과를 최소 6197억 원에서 최대 1조2207억 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3

문제는 여기에 편승한 도 넘은 바가지상술이다.

6월 12~13일 공연이 확정된 부산의 경우 벌써부터 숙박업소의 얌체 요금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공연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텔부터 호텔·콘도까지 곳곳에서 숙박료가 최대 수십 배 치솟은 것이다. 평소 10만 원대인 숙박 요금이 70만 원대로, 일부 업소는 1~200만 원까지 숙박료를 책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업소는 더 많은 요금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까지 취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십건의 바가지요금 신고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큐알(QR) 신고 시스템을 통해 접수됐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다.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린데 이어 정부부처 차원의 대응을 강조하고 나설 정도다.

물론 큰 행사 때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탕주의식 숙박비 폭등 사태는 결국 바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외국인과 관광객이 등지는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BTS 노믹스가 지역과 관광객이 모두 상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게 관계기관의 대책마련과 업소들의 자정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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