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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일 광주지방보훈청 총무과장 |
이제는 검색 입력창이 아니라 생성형 AI를 통해 말로써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검색과 번역을 넘어 문서 작성과 상담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삶과 업무 전반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행정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는 행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통해서도 구현돼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보훈행정은 보다 세심하고 신뢰받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은 이러한 전환 속에서 행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정부는 AI를 공공서비스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 공공부문 전반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가보훈부 또한 이러한 국정 기조에 따라 2026년을 목표로 AI·디지털 기반 보훈행정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정책의 방향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실천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광주지방보훈청은 이러한 인식 아래, 지난 한 해 동안 직원 AI 인식 확산과 실무 역량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단계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실무교육과 선진기관 견학, 연구모임 운영은 ‘AI를 이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경험’을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작년 10월 직원 참여형 AI 업무혁신 경진대회는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기술을 통해 해결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실험의 장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은 일부 업무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경진대회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행정소송 답변서 자동 작성 AI’는 보안이 중요한 보훈 행정의 특성을 고려해 완전 오프라인 환경에서 운영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방대한 소송 자료와 민원 문서를 요약·분석해 답변서 초안을 작성함으로써, 반복적 문서 검토에 소요되던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행정 지원 도구로서 AI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시도이자, 현장의 부담을 덜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민원 통계 작성 등 정형화된 일부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AI 기반 자동화를 시험적으로 적용했다.
그 과정에서 업무 처리 효율성과 정확성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는 AI가 특정 업무를 대신하기보다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시도는 행정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AI음원 쇼케이스 콘서트’, ‘메모라이(MEMOR+AI) 보훈문화제’ 등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공연, 체험형 행사는 기존의 기념식 중심 보훈에서 벗어나, 국민이 보다 쉽게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훈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술과 문화, 행정이 결합된 이러한 실험은 AI가 효율의 도구를 넘어, 보훈의 가치를 전달하는 새로운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광주지방보훈청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활용을 보다 단계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실무 중심의 AI 활용 교육을 지속하고, 직원 참여형 경진대회를 통해 현장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점검·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단기간의 성과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해 보훈행정이 스스로 학습하고 준비해 나가기 위한 과정이다.
AI 시대에 행정이 해야 할 역할은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과 쓰임을 차분히 살펴 공공의 가치에 맞게 활용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변화에 대비하려는 태도다. 우리에게는 2000년대 초반 정보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여 디지털 사회로의 이행을 내재화한 경험이 있다.
지금 AI의 물결은 어쩌면 국가 사회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보훈행정은 AI라는 시대적 변화 앞에서, 가능한 영역부터 차근차근 참여하며 책임 있는 준비를 이어갈 것이다.
2026.02.11 (수) 2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