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김민주 광주육상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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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김민주 광주육상연맹 회장

"꿈나무 발굴·육성 집중…육상 저변 확대 이끌 것"
의료기관 협약·발전기금 마련 등 지원기반 구축
초·중·고 활성화 과제…인재 유출 방지 등 역점
회장배 마라톤 대회 추진…종목 대중화에 총력

김민주 광주시육상연맹 회장.
김민주 광주시육상연맹회장과 제106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조선대학교 육상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광주시청 육상팀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청 육상팀 강다슬 선수와 김민주 광주시육상연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소년 선수층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에 집중해 광주 육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근 광주육상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주 제4대 광주육상연맹 회장(㈜명주상사 대표)은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근간인 기초 종목이지만, 동시에 비인기 종목이다. 선수를 육성하더라도 타 종목으로 떠나는 선수들이 많다. 학교 체육에서부터 서서히 말라가다 보니 우수 인재를 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육성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을 빛내는 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제일고와 목포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육상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 종목에 몸담게 된 건 체육계에 있는 지인들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유석우 전 광주핸드볼협회장(현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박세준 전 광주스쿼시연맹 회장(현 대한스쿼시연맹 회장)과 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이들이 종목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 또한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관심은 있었다. 회장직 출마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인들이 종목단체장을 맡는 이유였다. 사업체를 가진 그들은 회사 운영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기회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성취감과 활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더욱이 열악한 종목의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지역 체육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유도 2단의 실력자이자, 수십 년간 사회인 야구를 즐겨온 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는 제4대 광주육상연맹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등록하게 됐다. 이후 2025년 4월 17일 실시한 선거에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후보자 결격 사유를 심사한 뒤 적격하다고 판단, 김 회장을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김 회장은 당선 후 “광주육상은 지역 체육의 자부심이었으며, 지도자와 선수들의 헌신과 땀이 토대를 만들었다”며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광주 육상의 선수층 확대,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 또한 화합과 소통, 혁신으로 모두가 신뢰하는 연맹을 만들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함께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취임 이후 그는 남다른 열정으로 광주 육상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먼저 광주 소속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재활 등 전문 의료 서비스 체계화를 위해 수완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구구치과와 손을 맞잡아 4년간 총 1200만원 규모의 안정적인 후원을 확보했다.

특히 재정지원이 열약한 종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힘썼다. 육상 선수들은 매년 훈련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교통비, 숙식 등의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임원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금, 소년·전국체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선수들이 훈련과 참여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금을 조성했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활동 편의를 높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선수에게는 격려금을, 우수 선수들에게는 포상금 또한 지원했다.

여기에 매년 광주지역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부분의 대회에 동행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것.

이러한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광주 육상 선수단은 전국(소년)체전과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전국체전에서는 광주시청팀이 일반부 남자 1600m 계주에서 금메달. 광주체고가 고등부 남자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반부와 고등부가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광주=계주’ 공식을 고등부까지 확장시켰다. 또 조선대는 여자 일반부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활약했다.

소년체전에서는 광주체중이 멀리뛰기 은메달, 세단뛰기 동메달을 획득하며 광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역시 화려하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재성(광주시청)이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4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이 ‘2025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이재성이 서민준(서천군청)·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김정윤(한국체대)과 팀을 이뤄 출전한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50을 기록, 38초80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이 U대회 남자 400m 계주를 포함한 릴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32회를 맞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처럼 김 회장은 육상의 발전을 이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건 학교 체육의 활성화다.

광주에는 초(3곳)-중(1곳)-고(1곳)-대학교(1곳)-실업팀(1곳)으로 이어지는 지역 인재 양성 루트가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선수들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다. 그렇다 보니 육상을 잘한다고 하면 대부분 다른 인기 종목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중학교에서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다. 광주는 특히 열악하다. 전국적으로도 중학교팀이 한 곳인 곳은 세종시와 광주뿐이다.

김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달리기를 잘하면 대부분 축구나 야구 등으로 옮기게 된다. 육상 종목의 조건이 열악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진다”면서 “특히 육상 안에는 많은 종목이 있다. 그러나 선수가 없다 보니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계주에 뛰게 되는 등 갈수록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육성 학교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도자 및 학생들을 직접 격려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들으며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다.

김 회장은 훈련장 문제 해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광주 육상 선수들은 월드컵 경기장을 훈련장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광주FC가 월드컵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옮겼다”면서 “그렇다 보니 훈련은 물론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건물 관리주체인 광주시체육회와 축구협회, 광주FC 등 협의해야 할 루트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광주는 전국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서브 트랙이 있어야 하지만, 보조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는 게 현 상황이다”면서 “이러한 문제도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사항이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생활체육 활성화 역시 추진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러닝 붐에서 착안, 마라톤 대회를 열어 광주 육상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임기 내 광주시육상회장배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볼 생각이다. 전문적인 마라톤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을 생각 중이다”면서 “광주육상연맹에서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달리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접목해서 광주 육상을 알리고 생활체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육상은 올림픽의 상징과도 같은 종목이다. 기초 종목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한계에 부딪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기 내 육상에 대한 인식과 처우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 시민분들도 육상에 대해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광주육상연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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