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암표…프로야구 홈 개막전 티켓 5배 웃돈 거래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또 암표…프로야구 홈 개막전 티켓 5배 웃돈 거래

KIA 4월3일 광주 첫 경기 매진…중고거래 ‘되팔이’
개정법 시행 예고해도 성행…"정상 구매자만 피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입장 티켓이 최대 5배 웃돈에 거래되는 등 ‘암표 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불법 되팔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프로야구 KBO 등에 따르면 오는 4월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홈 개막전(상대 NC 다이노스) 티켓 예매가 지난 27일 오전 11시 시작됐다.

주말(금~일요일·공휴일) 정규시즌의 일반석(K9·K8·K5·EV·외야석)은 성인 기준 1만3000원부터 2만원까지로 안내됐다. 특별석(챔피언석·중앙 테이블석·응원특별석·서프라이즈석·스카이박스 등) 요금은 성인 기준 1만9000원부터 8만5000원까지로 책정됐다.

홈 개막전에는 KIA 팬사인회, 축하 기념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되면서 예매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블로그와 팬카페 등에는 예매 방법과 일정 정리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실제 예매가 시작되자 접속 대기 인원은 5000명을 넘어섰고, 2만여석이 5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예매 시스템에는 보안문자 입력 등 부정 예매 방지 장치가 도입됐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예매 시작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중고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켓을 되파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정가 1만3000원 수준의 외야석을 6만원에 올리거나, 3만원대 좌석을 9만원에 판매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일부 좌석은 1장당 18만원에 거래되며 정상가 대비 최대 5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판매자는 수십 장의 좌석을 장당 2만~4만원에 판매한다고 게시글을 올려, 이른바 ‘매크로 암표’ 의심 사례도 등장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정가 양도 희망” 게시글을 올리거나,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 과열을 부추겼다. 일부는 실제로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야구팬 김모씨(30)는 “예매 팁까지 찾아보며 준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 실망스럽고, 정말 보고 싶은 팬들이 표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지난 2월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에 따라 입장권을 부정한 방법으로 구매하거나 이를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 특성상 단속이 쉽지 않아 실효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경찰청이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 대량 구매와 암표 거래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현장 단속도 강화하고 있지만 매년 이러한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속뿐 아니라 예매 시스템 개선과 실명 인증 강화 등 구조적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병곤 남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입장권 부정 거래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구매자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암표 신고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불법 거래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