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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송원대학교 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난 여석구 광주세팍타크로협회 회장(대양산업 대표이사)은 “세팍타크로는 그야말로 비인기 종목이다. 전국체전·아시안게임 등의 정식 종목임에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그간 협회와 팀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모지의 한계를 극복, 지역의 전략 종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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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6회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송원대 세팍타크로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세팍타크로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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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6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에 출전한 송원대 남자 세팍타크로팀과 광주여대 여자 세팍타크로 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세팍타크로협회 |
최근 송원대학교 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난 여석구 광주세팍타크로협회 회장(대양산업 대표이사)은 “세팍타크로는 그야말로 비인기 종목이다. 전국체전·아시안게임 등의 정식 종목임에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그간 협회와 팀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모지의 한계를 극복, 지역의 전략 종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의 합성어로, 15세기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된 스포츠다. 발과 머리를 활용, 볼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은 채 3번의 터치로 네트를 넘겨야 한다. 경기는 더블(2인), 레구(3인), 쿼드(4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000년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등록됐다.
여석구 회장이 세팍타크로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지인의 추천으로부터 시작됐다. 2021년 당시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오주영 전 회장의 제안이 계기였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그가 ‘광주는 세팍타크로 불모지다. 함께 종목을 알리자’고 여 회장을 설득했다. 하지만 체육계와 전혀 관계가 없었던 여 회장은 이를 선뜻 수락하기 어려웠다. 오 전 회장은 이후 김동재 송원대 교수, 안민주 동신대 교수와의 만남까지 주선하며 오래전 창립 후 사라졌던 광주세팍타크로협회를 재창립하자는 의견을 냈다. 여 회장은 결국 마음을 돌렸다. 광주에 새로운 종목을 정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체육계 발전에도 뜻을 품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협회 창립을 다짐하게 됐다.
이후 지난 2022년 2월 24일 광주 라마다프라자호텔 4층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그동안 전국 17개 시·도 중 협회가 없는 곳은 광주와 울산뿐이었다. 이날은 전국에서 16번째로 세팍타크로협회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통합 제1대 광주시세팍타크로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여석구 회장은 “협회 발전은 물론 세팍타크로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대학팀 진학, 실업팀 입단, 국제대회 입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임 이후 그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먼저 재정지원이 열악한 종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사진을 꾸렸다. 이들과 함께 십시일반 협회 운영자금을 마련한 뒤에는 선수 발굴과 지도자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세팍타크로 대회를 다녔고, 지도자와 선수들 영입에 몰두했다. 그 결과 2022년 4월에는 광주의 첫 세팍타크로팀이 탄생했다. 송원대학교 남자 세팍타크로팀이 창단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
여 회장과 임원진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팀은 곧바로 성과를 냈다.
창단 6개월 만에 출전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세팍타크로 불모지 광주에서 나온 첫 전국체전 메달이다. 송원대는 대회 1·2회전에서 충남중부대, 울산과학대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청주시청에 가로막혀 3위에 그쳤다. 국가대표가 포진한 청주시청은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실업팀이다.
창단 1년이 지난 뒤에는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제34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 더블이벤트(2인 플레이) 결승전에서 대구 과학대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 회장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주세팍타크로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해 연임에 도전했다. 통합 제2대 광주세팍타크로협회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고, 2025년 1월 11일 실시한 선거에서 당선됐다.
종목 저변확대에 주력한 여 회장은 그해 3월 광주여대 여자 세팍타크로팀 창단까지 이끌었다. 김성은 광주여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 또한 확보했지만, 예산 문제로 지도자를 구하지는 못했다. 이에 광주여대는 손민준 송원대 세팍타크로팀 지도자의 도움으로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제107회 전국체전에서는 ‘강호’ 한국체대를 16강에서 2-0으로 제압. 메달을 따진 못했으나 창단 첫해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듯 광주세팍타크로는 협회 창립에 이어 남·여 대학팀 창단까지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여 회장은 남은 임기 기간 광주가 세팍타크로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가장 먼저 집중하고 있는 건 지도자 문제다.
여 회장은 “현재 광주에는 세팍타크로 지도자가 단 1명뿐이다. 손민준 송원대 세팍타크로 지도자가 유일하다. 광주여대팀은 현재 지도자 없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두 팀은 성별이 다를뿐더러 한 명이 모두 가르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도자를 구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마련돼 있으나, 예산이 문제다. 시체육회에서 지도자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실업팀과 학교팀 창단 또한 임기 내 가장 큰 과제다.
올해 송원대 졸업생 중 U-21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있었지만, 광주에 실업팀이 없어 진로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는 군 입대를 선택했다. 대학을 마치고 광주에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애써 인재를 육성하더라도 결국 타지로 떠나가버리는 게 광주의 현실이다.
이에 여 회장은 “실업팀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현재 광산구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 세팍타크로는 동남아 운동인데, 광산구에 외국인이 많다”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광산구청과 소통하고 있다. 세팍타크로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도 아닌데다, 전국체전에서도 많은 점수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업팀이 먼저 만들어진다면 진로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학교팀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며 “실제 다른 지역도 그런 루트를 밟기도 했다. 남은 임기 기간이 많지는 않지만, 실업팀 창단 이후 초-중-고-대-실업팀 인재육성 시스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세팍타크로의 회원단체 승격 역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광주세팍타크로 협회는 인정단체에 머물러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정식 회원단체가 아닌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앞서 송원대는 창단 첫해 전국체전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광주여대팀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성과에도 인정단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 회장은 “다른 지역은 세팍타크로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기에 준회원단체부터 시작했다”면서 “광주는 시체육회 규정에 묶여 인정단체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임원 및 후원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치구 협회 한 곳이 있어야 준회원이 되고, 두 곳 이상의 자치구 협회가 있어야지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현재 이 규정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면서 “준회원 이상만 되더라도 후원사를 받고, MOU를 체결해 선수들한테도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외에도 학교 스포츠클럽 확대, 생활체육 세팍타크로 보급,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지도자 및 심판 양성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끝으로 여 회장은 “세팍타크로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도 활성화돼 있는 만큼, 광주가 아시아 스포츠 종목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온 힘을 쏟겠다”면서 “시민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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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1 (수)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