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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17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진행됐다. |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질문도 뒤따른다. 광주를 찾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이 실제로 도시에서 머무르는 구조가 형성돼 있는지, 특급호텔 수요를 뒷받침할 체류 기반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다.
최근 광주를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행사와 축제,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지면서 도시 방문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늘어난 방문객이 곧바로 ‘체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 상당수가 당일 방문에 그치거나 짧은 체류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광주의 관광은 여전히 ‘방문 중심 도시’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광주 방문의 해’가 추진된 지난해 광주를 찾은 방문객 수는 약 650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약 6.8% 증가한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특정 시기에는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열린 5월에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약 19% 증가했고, 여름 휴가철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을에는 충장축제와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지며 10월 방문객 증가율이 약 29.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는 역사·문화·행사가 결합된 도시형 관광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히특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공연·전시 콘텐츠,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같은 국제 행사, 5·18 관련 역사 관광 자원 등이 꾸준히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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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 사진제공=롯데호텔앤리조트 |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주 관광은 ‘도시 방문형 관광’의 성격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스포츠와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되며 외지 방문객 유입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문 수요가 반드시 숙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관광업계에서는 광주의 관광 구조를 ‘단기 방문 중심 도시’로 평가한다. 관광객 상당수가 당일 방문에 그치거나 짧은 체류 뒤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행사나 국제회의가 열릴 경우에도 숙박 수요가 인근 도시로 분산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광주 도심에서 충분한 객실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숙박 구조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현재 광주에서 4성급 이상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은 세 곳에 불과하며 객실 수 역시 약 600실 규모에 머물러 있다. 이는 유사한 인구 규모의 광역시와 비교하면 크게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중상위급 숙박 기반이 제한적인 구조는 관광 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류 기간이 짧을수록 관광 소비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관광 산업에서는 방문객 규모보다 체류 기간이 지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숙박을 동반한 관광은 식음료, 쇼핑, 교통 등 다양한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회의나 기업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숙박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참가자들이 한 곳에서 숙박과 회의, 연회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도시들이 특급호텔을 관광 인프라뿐 아니라 MICE 산업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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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진행된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재)광주비엔날레 |
최근에는 이러한 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등장하고 있다. 복합쇼핑몰과 문화시설, 공연장, 호텔 등이 결합된 도심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체류형 관광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추진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경우 연간 방문객이 약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상권까지 포함한 유동 인구 증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광주신세계 확장과 스타필드 광주까지 포함하면 대규모 유통시설 세 곳이 창출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1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쇼핑과 공연, 전시, 관광, 숙박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관광 콘텐츠 확대와 숙박 인프라 확충이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 관광이 체류형 구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관광 동선과 도시 콘텐츠, 숙박 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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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전경. |
조 피터 성규 Cs호텔 부사장은 “특급호텔은 단순히 객실 등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체류 구조와 산업 기반을 반영하는 인프라”라며 “관광과 행사, 비즈니스 수요가 결합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숙박 산업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증가와 문화 콘텐츠 확대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지만, 체류 기반이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도시 관광의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문화·예술 콘텐츠와 산업 기반을 연결해 체류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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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1 (수)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