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경화 광주문화재단 이사 |
전남과 광주가 평화와 인권, 혹은 전통과 생태의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할 때, 그것을 구현시키는 수단이 문화예술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이러한 목표를 설정한 문화예술 공약은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외지에 인식시키는 브랜드 전략이며, 동시에 시민에게는 자긍심과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한다. 또한 문화예술은 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화 관련 산업으로 관광, 콘텐츠 산업 등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소비가 아닌 생산과 고용 창출이 이어진다. 따라서 선거에제시되는 문화예술 공약은 단지 ‘지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경제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확장 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관점에서 문화예술 공약의 설계가 필요하다.
문화예술 공약은 시민과 예술인 모두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직결된다.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환경,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문화시설, 그리고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문화 프로그램의 주체와 운영자로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호흡하며 더불어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는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신적 만족과 공동체연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좋은 문화정책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삶을 끌어올리는 공공적 자산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실현 가능성 담보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자원을 반영해야 하며, 행정 주도의 일방적 정책이 아닌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균형을 이룰 때, 문화예술 공약은 단순한 선거용 구호를 넘어 우리 공동체의 실제 변화를 이끄는 진정성있는 문화정책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도 전남.광주 예술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공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주변에 많은 예술인이 있지만 청년 예술인의 상당수는 예술 활동은 차치하고 일상적 삶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한다. 어느 40. 50대의 일부 화가는 “결혼은 두려운 사치”로 작업실에서 외로운 삶을 이어가다가 결국 예술을 포기하였다. 이제 이러한 예술인들을 찾아 일정 기간 지원하는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활+창작 지원금 확대, 창작공간 지원, 사회보장 등 그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미술관이나 공연장 하나의 건립보다도 시급하게 다가온다. 하드웨어 문화예술 공약도 좋지만 문화예술계를 지탱하는 청년 예술인의 기본 삶과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그 지향점을 두는 정책이 함께 설계되기를 바란다. 이는 곧 사람이 문화이며, 청년 예술인에게 ‘문화도시’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며, 청년 예술인의 활동이 문화도시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선거에 ‘누가 당선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며, 문화예술 공약은 그 선택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지표일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도시의 깊이를 결정하고, 사람들의 오랜 기억으로 남겨질 소중한 공공의 자산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의 문화예술 공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미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자화상으로 그려질 것이다.
장경화 gn@gwangnam.co.kr
장경화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4.09 (목) 2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