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디지털 소외 심각…AI 인지·활용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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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전남 디지털 소외 심각…AI 인지·활용 ‘최하위권’

/한국소비자원, AI 시대 5극3특 지역 소비생활 진단/
인지율 81.4% 5개 광역권 중 최저…전자거래 경험률도 밑바닥
소비생활 만족도 불균형 직결…"신기술 편의성 체감 정책 펴야"

5극3특 권역별 AI 인지·활용·구매 수준 통계 자료.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 소비생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나,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의 디지털 기반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활용도와 구매 경험 등 주요 지표에서 타 권역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디지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AI 시대 5극3특 지역의 소비생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1극 체제를 벗어나 전국을 5대 초광역권(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과 3개 특별자치권(제주, 강원, 전북)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와 ‘AI 소비행태 조사’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첫 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권이 포함된 호남권 소비자의 AI 인지율은 81.4%로 5개 광역권 중 가장 낮았다. 이는 가장 높은 인지율을 보인 동남권(88.8%)이나 수도권(87.1%)과 비교해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실제 일상이나 업무에서 AI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호남권이 28.2%에 그쳐 전국 평균인 32.3%를 크게 밑돌았고,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구매해 본 경험률 역시 69.5%로 5극 권역 중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같은 격차는 AI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디지털 소비 영역인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결제 수단 이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호남권의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60.7%로 수도권(76.9%)과 16.2%p 차이를 보였으며, 전국 평균(73.1%)에도 크게 못 미쳤다.

더욱 심각한 점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앱 기반의 디지털 결제 수단 이용률이다. 수도권은 56.4%의 이용률을 기록한 반면 호남권은 28.4%에 불과했고 전국 평균인 49.8%와 비교해도 21.4%p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디지털 소비 인프라와 경험의 차이가 곧바로 소비생활 만족도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극 권역 전체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만족도는 65.6점인 반면 비이용자는 61.2점에 그쳐, 디지털 기술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 소비자일수록 주관적인 삶의 질 또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디지털 보안 사고에 대한 대응 역량이나 신뢰도 측면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는데, 호남권의 디지털시대 소비여건 신뢰도는 65.6점으로 수도권(66.4%)이나 제주(65.8%)와 함께 상위권에 포진해 기술 활용도에 비해 환경 자체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진단 결과가 AI 전환 가속화 과정에서 지역 간 소비환경 격차가 고착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하며, 특히 호남권의 경우 디지털 결제 이용 환경 개선과 접근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 후생을 증진할 수 있는 포용적 시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전남 지역에서 신기술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지역민이 일상에서 신기술의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AI 리터러시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AI가 소비생활 전반에 깊숙이 스며드는 AX(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지역 간 격차 없는 혜택 향유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소비 여건을 반영한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 지역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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