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도 부담"…광주·전남 외식물가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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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냉면도 부담"…광주·전남 외식물가 줄인상

김밥·짜장면·삼계탕까지 서민 메뉴 일제히 상승
고유가·고환율에 소비심리 위축…"외식 줄인다"

#. 광주 광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0·여)씨는 최근 가족 외식 횟수를 줄였다. 김밥과 짜장면, 냉면처럼 비교적 부담 없이 찾던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예전처럼 외식을 쉽게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기름값도 오르고 장보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외식비용까지 계속 오르니 자연스럽게 횟수를 줄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광주·전남 외식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이른바 ‘3고’ 흐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김밥과 짜장면, 냉면, 삼계탕 등 서민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지역 소비심리까지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광주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72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460원보다 7.5% 상승했다. 짜장면은 6900원에서 7400원으로 7.2% 올랐고, 삼계탕은 1만64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4.9% 뛰었다.

여름 대표 외식메뉴인 냉면 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주 냉면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만300원에서 올해 4월 1만600원으로 2.9% 상승했다. 김치찌개백반은 8400원에서 8800원으로 4.8%, 칼국수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3.4% 올랐다.

전남지역 상승세도 비슷했다. 전남 짜장면 가격은 지난해 4월 6778원에서 올해 4월 7278원으로 7.4% 올랐고, 김밥은 2722원에서 2889원으로 6.1% 상승했다. 칼국수는 8889원에서 9333원으로 5.0%, 비빔밥은 9056원에서 9500원으로 4.9% 뛰었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적지 않았다. 전남 비빔밥은 지난 3월 9111원에서 4월 9500원으로 한 달 새 4.3% 올랐고, 짜장면은 7056원에서 7278원으로 3.1% 상승했다. 광주 김밥 역시 같은 기간 3620원에서 3720원으로 2.8% 올랐다.

외식업계는 식재료 가격과 공공요금,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수입 식자재와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원가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고물가 장기화로 시민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전쟁 관련 정보와 국민의 경제 상황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2%는 생활물가 상승을 체감한다고 답했고, 72.8%는 소비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비를 줄인 항목으로는 외식이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행 축소·취소가 43.2%, 자가용 이용 감소가 41.2%로 뒤를 이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가 단순 심리적 불안을 넘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외식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이 골목상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광주·전남은 자영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외식 소비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차량 이동까지 줄면서 도심과 외곽 상권 모두 유동인구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은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자영업자의 매출 기반도 약화시키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과 소비 감소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내수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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