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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던 중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규모가 크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첫 대회이자,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월드컵이다. 조별리그는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본선 진출 문턱은 낮아졌지만 이후 여정은 더 험난해졌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곧바로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순위 역시 중요하다.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12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개최국 멕시코가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체코 역시 유럽 예선을 통과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남아공은 조 최약체로 꼽힌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을 확보하고 남아공을 반드시 잡아 조 1~2위로 32강에 직행하는 것이다. 반면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대진이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조 3위로 32강에 오르면 E조 또는 G조 1위를 상대해야 한다. E조에는 우승 후보 독일이, G조에는 강호 벨기에가 유력한 조 선두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조 1위로 진출하면 다른 조 3위 팀을 상대한다. 조 2위로 올라가도 B조 2위를 상대하게 돼 비교적 수월한 대진이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이 명단 발표 당시 이번 대회 1차 목표를 ‘좋은 위치에서 32강 진출’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결국 체코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첫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첫 경기 패배 후 16강에 오른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홍명보 감독도 체코전을 사실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표팀은 조 추첨 직후부터 체코전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체코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유럽의 복병이다. 유럽 예선 과정에서 페로제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사령탑 교체 이후 조직력을 회복하며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특히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는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전력의 핵심은 장신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시크는 유로 2020 당시 하프라인 부근에서 터뜨린 초장거리 골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정력과 제공권을 모두 갖춘 공격수다.
여기에 리옹에서 뛰는 파벨 슐츠, 울버햄프턴 소속 수비수이자 주장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도 경계 대상이다. 크레이치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체코는 높이가 강점이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190㎝ 이상 선수가 무려 10명에 달한다.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활용한 고공 공격이 주 무기다.
한국으로서는 김민재(뮌헨)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 직전 수비진에 변수도 발생했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배준호(스토크시티) 역시 부상 여파로 회복 중이다. 체코의 강력한 제공권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수비진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생겼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린 뒤 약 2주 동안 집중 훈련을 실시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1460m,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약 1570m 고지대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 체력 소모가 크고 공의 궤적도 달라진다. 대표팀은 체력과 전술 적응을 동시에 진행하며 본선에 대비했다.
준비 과정은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사전캠프 평가전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대파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도 1-0으로 제압했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공수 밸런스를 점검했고, 지난 3월 유럽 원정 2연패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핵심 자원들이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주장 손흥민에게는 이번 대회 의미가 남다르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손흥민은 한국 선수 최다 월드컵 출전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또 현재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해도 안정환, 박지성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지만,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은 아직 16강에 머물러 있다. 카타르에서 다시 한 번 16강에 올랐던 태극전사들은 이제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 출발점이 될 체코전 결과가 북중미 월드컵 여정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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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목) 2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