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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짓이 부르는 합창’ 연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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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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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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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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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춤’ |
이 멘트는 지난해 11월 광주 소암미술관에서 ‘그리움의 초상-여기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는’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개인전 당시 미술관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다. 작가의 전시는 ‘살아 있는 감정의 증거로서 예술이 지닌 따뜻한 힘’에 있다. 작가의 군상들은 마치 일그러지고 꽈 져 있는 듯하다. 정 자세의 그것은 없다. 신체 일부가 확대돼 나머지 신체가 모두 표현되지는 않는다. 추상군상처럼 느껴지기에 따뜻한 힘이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그리움의 온도와 깊이’를 화폭 위에 담아온 작가이자 수년간 이어온 ‘감정의 초상’ 연작을 시도해온 것을 보면 근원적 본질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불어넣는가를 직감할 수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번에는 그가 삶의 해체 속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공존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주인공은 그림을 그리는 시인이자 그림을 그리는 마라토너인 전남 곡성 출생 서현호 작가다. 그의 제17회 개인전이 지난 17일 개막, 오는 2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 갤러리에서 ‘꽃이 흐르는 강’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출품작은 설치 3점을 포함해 대작 중심의 작품 총 11점.
주제인 ‘꽃이 흐르는 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 간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날개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평소 인물을 소재로 회화 및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실험적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의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작가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을 주제로 하면서 꽃과 강이라는 은유를 투영한 화폭을 선보인다. 그의 이번 작품들은 각각 다른 모양 및 향을 지닌 꽃들과 그들이 이루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강의 상징으로 끌어오면서 인간 존재의 존엄과 공동체적 연대를 사유하게 한다. ‘나’라는 개별 존재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연대’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또 ‘따로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인간 삶의 본질과 이들이 이루는 아름다운 연대의 가치는 물론 건강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가 작품 속에서 구현한 얼굴 형상들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본성을 시각화해 표현하고 있는데, 진정한 공존과 연대의 세계로 안내하는 초석이 된다는 획신이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형물의 동선을 모두 ‘춤’에서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이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나는 춤출 줄 아는 신들을 믿는다”는 문장을 주목했다고 밝힌데서 그 연유를 알 수 있다. 오히려 춤은 춤같지 않은 삶에서 촉발된 듯하다. 우울하고 불안한 현대인들의 삶 속 경직돼가는 상황에 대한 반어로 읽힌다.
출품작 중 근래의 작업을 엿볼 수 있는 신작 ‘꿈꾸는 몸’과 ‘리듬을 타는 몸’은 올해 작업된 것들이고, 대형부조로 만날 수 있는 ‘몸짓이 부르는 합창’ 연작은 가로 4m50cm×세로 1m80cm 크기로 전시장을 압도한다. 이 연작은 화려하지만 산만하지 않은 색채 운용과 다양한 형상을 자신만의 질서로 직조해내 조형감각이 탁월하게 돋보인다. 화면 속에는 춤추는 몸과 꽃, 수많은 새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는 각자의 고유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한편, 존재의 서사로 포착된다.
오정은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인간을 향한 작가의 오랜 탐색이 도달한 미학적 지평이자 궁극의 도상”이라며 “각각의 화면 위에 펼쳐진 춤추는 몸과 꽃, 수많은 새들과 사람들은 저들의 고유한 생명력을 발현하면서도 일인칭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인간성에 대한 회의가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감각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작가가 건네는 인간 존중의 철학과 예술은 더욱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평했다.
※ ‘도상’은 기독교 미술에서 성자·성인·성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형상(Icon)으로 설명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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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4 (수) 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