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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클립아트 코리아 |
3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호남권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집적화해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분산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생산시설 조성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첨단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우수 인력 확보에 달려 있으며, 인재가 정착하지 못하면 기업 투자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는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은 지방 근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녀 교육환경과 가족의 정주 여건을 꼽는다.
경기도 한 반도체기업 연구원은 “지방 근무를 제안받더라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아이들이 다닐 학교와 주변 환경”이라며 “학원가 등 교육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지방 근무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기업 엔지니어는 “배우자의 직장과 자녀 교육 때문에 가족은 수도권에 남고 혼자 지방에서 생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기업도 장기 근속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남권도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학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우수 학생과 기업 임직원 자녀들이 찾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과학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반도체 특성화고 등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계약학과와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는 동시에 외부 우수 인재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결국 사람이 경쟁력인 산업”이라며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원과 기술인력이 자녀 교육을 걱정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특목고와 자사고, 반도체 특성화고 등 다양한 교육 선택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환경뿐 아니라 의료, 문화, 교통, 주거 등 정주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 대부분이 산업단지와 교육·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조성하며 인재를 끌어모은 만큼 호남 역시 도시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800조원 투자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인재가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지자체, 교육계가 지금부터 교육과 정주 여건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균형발전의 성공사례가 아니라 또 하나의 실패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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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6 (월) 1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