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 기획] 고성필 제주도청 신재생에너지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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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지발위 기획] 고성필 제주도청 신재생에너지팀장 인터뷰

<4>제주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교훈
"생산된 전기 최대한 시장 안에서 조정해야"
실시간 입찰제·ESS·수요관리 병행해야 계통 안정성 확보

고성필 제주도청 신재생에너지팀장이 제주가 실시간 입찰제도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100% 모두 전력선에 담을 수 있는 현실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생산된 전기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예측하고 조정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고성필 제주도청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제주가 실시간 입찰제도를 도입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제주는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장 빠르게 이뤄진 지역이다. 고 팀장은 그 출발점으로 2012년 수립된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CFI2030)’ 계획을 꼽았다.

그는 “제주는 2012년부터 CFI2030 계획을 세우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주요 과제로 추진해 왔다”며 “2019년 수정계획을 거쳐 2024년에는 2035 탄소중립 대전환 계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풍력과 태양광 보급이 늘면서 출력제어 문제도 불가피하게 커졌다. 과거에는 발전량이 계통 수용 능력을 넘어서면 전력거래소가 강제로 발전 출력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고 팀장은 “기존에는 전력거래소가 강제적으로 출력제어를 요청해 접속을 끊는 방식이었다”며 “재생에너지가 매일 나오는 상황에서 생산 전력을 모두 받아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가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 입찰제와 실시간 전력시장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024년부터 재생에너지도 입찰시장에 참여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자발적인 출력 조정이 형성되는 구조가 됐다”며 “사업자가 다음 날 발전량을 예측해 입찰하고,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입찰제도는 발전사업자가 날씨와 발전량을 예측해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다. 과거처럼 발전한 전기를 계통이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발전사업자도 전력시장 참여자로서 책임을 갖게 되는 구조다.

고 팀장은 “발전사업자가 자연에만 맡겨놓고 그냥 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력시장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얻는 만큼 예측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자 반응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에는 출력제어에 대한 거부감과 민원이 많았다”며 “입찰제 이후에는 사업자가 스스로 가격과 물량을 판단해 참여할 수 있어 관련 민원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시간 입찰제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 팀장은 “실시간 입찰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정답은 아니다”며 “출력제어를 완전히 없앤다기보다 이를 조정하고 지연시키는 역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가 준비하는 또 다른 해법은 저장과 소비 분산이다.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이 많을 때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저녁 시간대에 활용하고, 남는 전력은 그린수소 생산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그는 “공급 차원과 수요 차원이 함께 가야 한다”며 “낮 시간대 재생에너지가 많이 나올 때 전기요금을 낮춰 소비를 유도하고, 전기차 충전이나 히트펌프 사용도 낮 시간대로 분산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은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봤다.

고 팀장은 “소규모 자원은 개별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어렵지만 VPP 사업자가 여러 자원을 모아 하나의 큰 자원처럼 참여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이 전력계통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도 제주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 팀장은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생산보다 예측과 조정, 소비 분산이 중요해진다”며 “실시간 입찰제도와 ESS, 수요관리 정책이 함께 가야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주=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제주=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제주=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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