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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숲살림협회가 최근(재)아시아인문재단 1층 강의실에서 ‘숲속 흔적 탐험-흔적으로 보는 야생동물’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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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아시아인문재단(김성종 이사장)은 지역 주민 참여형 인문 실천 프로젝트 ‘2026 지역 인문 실천-광주답게: 인문, 사람과 마을을 잇다’를 본격 운영한다. 사진은 ‘숲속 흔적 탐험-흔적으로 보는 야생동물’ 프로그램 진행 모습. |
마을의 오래된 기억 역시 마찬가지다. 한 어르신의 삶은 개인의 추억에 머물 수 있지만, 청년 기록자가 묻고 들으며 적어 내려가면 한 시대와 마을을 증언하는 인문 자산으로 남는다. 숲의 흔적과 사람의 생애가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이 다시 지역 공동체의 자원이 되는 사업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아시아인문재단(김성종 이사장)은 지역 주민 참여형 인문 실천 프로젝트 ‘2026 지역 인문 실천-광주답게: 인문, 사람과 마을을 잇다’를 본격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한 ‘2026 지역 인문 실천-○○답게 운영단체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7월 말 시작해 오는 1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광주답게’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인문적 관점으로 해법을 모색한 뒤 실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인문을 강연이나 교육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기록과 실천, 관계 회복과 공동체 활동으로 확장해 지속가능한 지역 인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개인과 단체 9개 팀이 참여해 마을 역사 구술기록, 지역 전통문화 복원·계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상생·화합, 다문화 공존, 사회적 관계망 회복, 근현대 이행기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 기후·생태 위기 극복, AI·디지털 격차 해소 등 지역 현안과 맞닿은 12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하나인 ‘숲속 흔적 탐험-흔적으로 보는 야생동물’은 시민들이 숲에서 발견한 동물의 발자국, 똥, 보금자리, 먹이 흔적 등을 바탕으로 숲에 사는 야생동물을 유추해보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동물의 뼈를 관찰하고, 그 흔적을 바탕으로 어떤 움직임과 생태적 특징을 보였을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 지역 생태 정보를 축적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참가자들이 직접 확인한 흔적을 정리하고 데이터화함으로써 우리 고장의 숲에 사는 야생동물에 대한 인문·생태 기록을 만들어간다.
세대 교류 프로젝트인 ‘인생 도서관에 가다-회고록 쓰기’도 눈길을 끈다. 지역 청년 인문 활동가와 마을 어르신이 1대1로 만나 삶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기적인 구술 활동을 통해 원고지 50매 내외의 회고록을 완성하고, 이를 회고집으로 발간한다. 이렇게 제작된 회고록은 전자책과 오디오북, 웹툰 등 2차 콘텐츠 제작물로 활용하고, 프로그램 종료 뒤에는 구술집과 인터뷰 사진·영상, 음성기록, 참여자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와 세대교류 활동 전 과정을 디지털 아키이브로 구축한다.
회고록 제작은 한 사람의 삶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서 살아온 어르신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마을의 변화, 공동체의 역사, 세대의 감각을 함께 기록하는 작업이다. 활동 전 과정은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돼 사라져가는 마을의 인문자산을 공공 자원으로 남기는 데 활용된다.
이와 함께 지역 인문·다문화 축제, 청소년 명상캠프 ‘랄라라~ 마음 숲 명상캠프’, 무등산 편백 숲 명상 페스티벌 ‘숨, 숲, 그리고 나’, 전통문화와 마을 신앙을 바탕으로 한 문화제 ‘무등산 천제-열리는 새 하늘’ 등 AI·디지털 기반 마을 인문자산 영상물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시아인문재단은 12개 사업을 기억, 보존, 치유, 공존, 전환 프로젝트 모델로 구분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순환하는 협업 네트워크로 운영해나간다. 각각의 사업이 따로 흩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현안 발굴과 인문적 숙의, 주민 참여형 실행모델 설계, 실천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문학교육연구소를 비롯해 사단법인 숲살림협회, 극단 갯돌, 해양문명원, 남도문화자원연구원, 사단법인 내벗소리민족예술단, 이스트 쇼셜, 박동기 현대사연구가, 이준석 화가 등 9개 단체·개인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아시아인문재단은 오는 11월 말에는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과 결과물을 공유해 인문 실천의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사업을 맡고 있는 정영대 담당자는 “지역 인문 실천은 주민이 자신의 삶과 마을을 스스로 해석하고 기록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광주다운 인문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과 마을을 잇는 지속 가능한 인문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아시아인문재단은 인문학적 가치 확산과 지역 문화자산 발굴, 문화예술 교류·교육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 인문단체다. 시민 인문학 강좌 ‘무등공부방’을 운영하며 호남과 동아시아의 평화, 남도 르네상스 등을 주제로 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술 강좌, 지역 인문 실천 사업, 전통 문화예술 교류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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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1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