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사람중심의 도시 만들기에 위해 힘쓴 고 강병기 교수는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 걷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는 도시”라고 했다. 걷고 싶은 도시라야 살고 싶은 도시라는 것이다.
더구나 보행은 도시와의 대면성 강화를 통해 계층문화가 해소되고, 도시 결속력이 강화되는 공동체 도시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이 증대되고, 범죄로부터 안전성이 증대 되는 건강도시, 안전도시를 만든다. 또 공기오염이 감소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환경부하가 감소되는 청정도시, 에너지절감 도시를 만든다.
그러나 보행은 자동차의 존재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퐁피드 센터를 설계한 리차드 로저스의 말처럼 자동차는 공공공간의 질을 말살하고, 무수한 도시문화를 파괴하고, 거리활기를 줄어들게 까지 한다.
따라서 걷고 싶은 보행도시를 위해서는 생활문화로 정착된 자동차의 도시지배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간 우리도시들은 산업적 가치를 중요시 하면서 자동차의 도시지배를 당연시 해왔다.
자동차의 도시지배 이면에는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였던 르 꼴브제가 제안한 용도지역제의 도시계획이 있다. 그는 거주와 일, 여가의 장소 등을 분리하고, 이들 사이의 연결을 자동차가 이동을 담당하게 되면서 도시지배는 당연시 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가 도시외곽지역 개발의 첨병역할은 물론, 도시외곽지역과 중심시가지를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오면서 도시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도시 확산은 자동차가 만든 결과물이자, 자동차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킨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인구감소로 인해 도시축소가 필요한 지금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거나 차도 폭을 확대하는 정책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인구감소와 고령인구 증가에 대비해 걷기 쉽고, 걷고 싶은 보행도시의 실현에 주력하고 있는 선진 외국도시와는 크게 대비 되는 일이다. 그들은 차도를 줄여서 보행로(인도)를 확대하고, 벤치나 파라솔 등을 설치해 걷기 쉬운 보행은 물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의 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제 우리 도시들도 도시축소시대에도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이 유효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도시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한 건물, 걷고 싶은 거리, 안전하고 재미있는 거리, 살고 싶은 장소에 있다는 제인 제인콥스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걷고 싶은 보행도시는 장기적으로는 도시공간 구조의 개편과 새로운 교통 정책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골목길을 포함한 도로의 존재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골목길은 도시공간조직의 기본이자, 그 도시가 지향하는 도시가치관이 잘 함축돼 있는 장소로써 동네의식과 이웃사촌 관계를 만든다. 만약 골목길이 이들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의 안전은 위협받게 되고, 사람의 활동은 건물 안으로 내몰리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사회적 규범도 상실되게 된다.
따라서 골목길이 자동차공간이 되지 않도록 해야만 사람의 장소가 될 수 있고, 자동차의 유혹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제 등의 다양한 제도와 도시디자인 수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골목길을 지지하고 있는 도로가 사람의 장소가 되도록 하는 일이다. 도로에서 도시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활동이 자유롭게 되면, 도로는 항상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사람을 위한 장소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도로의 보행로(인도) 폭이 다양한 임의 활동이나 사회 활동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확대해야 한다. 또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 등에 의해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도로변 건축물지하의 주차장화로 인해서 보행의 연속성과 쾌적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와 건강, 안전, 에너지 절약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걷고 싶은 도시가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이 도시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
2026.03.14 (토) 0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