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초교 입학생 1만 명도 못채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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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초교 입학생 1만 명도 못채웠다니

여균수 주필

올해 광주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전남은 1만명 대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입학생을 1명도 받지 못한 본교·분교가 모두 32곳이나 됐다고 한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의 초등학교 학급 배정 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9969명이다.

이는 전년보다 1423명이 줄어든 것으로 광주 초등 신입생은 2023학년도 1만2538명, 2024학년도 1만1392명 등 매년 1000명 이상씩 감소했다.

이처럼 입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광주지역 전체 초등학교 155개교 중 올해 신입생 수가 15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도 17개교나 됐다.

올해 전남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만108명으로 지난해 1만1155명보다 1047명이 줄었다.

2023년 1만2881명에서 해마다 1000명 이상씩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처럼 ‘1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내 458개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본교 20곳과 분교 12곳이나 됐다.

도내 22개 시·군 중 신입생 수가 100명에 미치지 못한 곳은 4곳으로, 구례 67명·곡성 73명·신안 75명·함평 93명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인구절벽에서 비롯된다. 저조한 출산율에다 일자리와 교육 여건을 고려해 농·산·어촌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과정 부실과 인구 유출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인구 감소 문제는 광주와 전남지역이 갖고 있는 가장 심각한 현안이다. 인구가 없으니 학교도 문 닫고, 공장도 문을 닫고 있다.

큰 일이다. 기초지자체 차원에서는 교육비 부담 없는 최상의 우수학교 모델을 많이 만들어 인구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우수한 교원과 시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서울 명문학교보다 더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 교육 때문에 이사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은 수행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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