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호건 전남도의원 |
대표적 사례인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푸드 밸리(Wageningen Food Valley)는 정부 주도의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로, 농업과 식품 분야에 특화된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와 혁신 스타트업을 유치하여 세계 농업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를 통해 정밀농업, 스마트팜, 식품 안전 및 유통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남은 풍부한 농·수·축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푸드테크산업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체계적인 지원과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전남 푸드테크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전남도 푸드테크산업 진흥 조례’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푸드테크산업은 단순한 식품 가공을 넘어 기술을 접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푸드테크산업은 단순히 식품산업을 혁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세계는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부족과 영양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 전통적 농업만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려워, 푸드테크산업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 단백질, 배양육, 곤충 단백질 등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개발은 물론, 스마트 농업과 AI 기반 정밀농업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 및 유통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식량 부족과 기아 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채식주의자와 식품 알레르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물성 고기나 유제품 대체식품과 같은 새로운 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식품 이력 관리 및 AI 기반 검사 기술을 통해 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스마트팜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 분야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푸드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조례 제정 이후 전남도에서는 푸드테크산업 진흥계획을 수립하여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푸드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여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역 대학, 연구소, 기업과 연계하여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전남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기술 개발 및 실증, 특허 출원 등을 지원하여 푸드테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푸드테크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푸드테크산업은 단순한 식품 가공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도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전남이 가진 풍부한 농·수·축산 자원을 활용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푸드테크산업을 육성한다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제정될 조례가 전남 푸드테크산업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푸드테크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