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의 흐름…웅장한 서사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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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광주정신’의 흐름…웅장한 서사로 풀어내다

정지 장군부터 한강 작품까지 ‘무등’ 의미 되새겨
아트주,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공개…분량 1시간
5월 2일 CGI서…무용수 등 춤과 음악 모두 라이브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이미지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이미지
무등산의 탄생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정신의 흐름을 웅장하고 깊이 있는 서사로 풀어내는 미디어아트가 제작돼 공개된다.

사회적 기업 아트주(대표 정헌기)는 (재)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를 제작, 5월 2일 오후 4시 광주 남구 송하동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CGI)에서 한차례 공연을 통해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1년에 걸쳐 제작된 대작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는 총괄기획에 정헌기 대표, 총연출에 수원 화성 파사드 등을 구현해낸 바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씨가 총연출을 맡았고, 음악감독에 이한주씨가 작곡, 무용에는 마고유니버스 무용단(무용수 8명)이 각각 참여했다. 분량은 1시간, 춤(군무)과 음악 모두 라이브로 구현된다.

광주정신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어머니산인 무등산을 빼놓고는 이야기될 수 없다. 700만년 전 화산폭발로 생겨난 무등산은 당시 바다에서 솟구친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굳어지면서 주상절리와 같은 독특한 지형을 형성했다는 것이 관례다. 이런 탄생 과정은 마치 고난과 시련 속에서 피어난 광주 사람들의 저항과 혁명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무등산은 지리적으로 우수해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의미로 ‘무등’이라 작명됐으나, 동시에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품는 평등의 정신도 내포하고 있다. 이 평등 정신은 광주 사람들의 정신적 토양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이미지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포스터
이런 가운데 무등산 자락에서 성장한 고려시대 4대 무장인 정지 장군을 중심으로 초입부가 펼쳐진다. 정지 장군은 무등산이 상징하는 ‘등급 없는 평등의 정신’과 공동체 중심의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이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역과 나라를 함께 지키려는 행동과 정신적 기반이 됐다. 정지 장군이 세운 호국의 정신은 조선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 장군과 이순신 장군에게로 이어지며 의병정신으로 재정립됐고, 이후 현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진화했다.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에서는 정지 장군이 ‘호국’의 기틀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그리고 ‘호국’이 광주정신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생히 전달한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억울한 죽음으로 역사에 비극을 남긴 김덕령 장군의 영웅적 삶을 다루며, 민중의 저항정신 역시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6막에 걸쳐 담겼다. 한강의 작품 주무대인 광주 5·18 항쟁의 주요 공간의 한곳으로 군헬기 사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일빌딩245 부분이 제시된다.

먼저 1막 ‘광주의 탄생’에서는 무등산의 탄생설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2막 ‘정지 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 장군의 정신과 공을 담았다. 3막 ‘김덕령 장군의 노래’에서는 정지 장군의 정신이 김덕령 장군에게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살피고, 4막 ‘임진왜란’에서는 정지 장군과 김덕령 장군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5막 ‘이별의 노래’는 역사 속에서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애도의 장으로 그려지며, 6막 ‘광주여 희망이여’는 현대에서 ‘광주정신’이 어떻게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자 핵심으로 자리 잡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희망과 연대의 정신으로 확장되는지를 담고 있다. 각 막은 다양한 시대와 상황을 서정적이며 다채로운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또 각 막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호국정신과 민중의 저항을 음악과 무용, 현대적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몰입도 높은 경험으로 제공한다.

특히 작품 속 음악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사운드로 역사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했다.

28일 진행된 대형 미디어 작품 ‘무등, 바다와 대지의 노래’ 설명회 모습. 앞줄 왼쪽부터 정헌기 대표, 신도원 연출자.
발표회가 열릴 광주실감콘텐츠큐브 VX스튜디오는 층고 5m 이상의 웅장한 공간을 갖춘 아시아 대표 시각효과(VFX) 제작 스튜디오로, 관객들이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성능 렌더팜(Render Farm) 시스템, 디지털 색보정실(DI), 음향제작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미디어아트 영상과 함께 전문 무용수들의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각적, 청각적, 감성적 요소가 하나로 융합된 신개념 종합예술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헌기 아트주 대표는 “정지 장군은 해군의 시초를 열었던 장본인으로, 이런 것만 봐도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연출자가 정지 장군 묘소까지 방문해 3D로 스캔을 떠서 현장감을 극대화했다”면서 “이번처럼 스케일이 큰 시도는 지역에서는 처음일 것이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을 꺼내 광주정신과 융합해냈다. 이번 시연이 끝난 뒤 반응을 보고 나서 여력이 되면 국립아시아문화단장 등에서 시연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VX스튜디오는

버츄얼익스텐디드라는 실감 촬영 스튜디오.

※렌더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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