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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새롭게 대두된 ‘플랫폼 노동’을 비롯한 고용과 노동 형태의 변화는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겉으로 구가하고 있는 물질적 풍요의 이면에 심각한 정신적 빈곤의 모습을 노출하기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계층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인은 우리 사회의 이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 양상이 펼쳐지는 현장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한편, 그 이면에 은폐된 반인간적인 상황의 원인은 무엇인지 성찰하고 있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해 가고 비인간화돼 가는 양상을 치유하며,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시 작업을 통해 구체화해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를 바로잡으려면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시를 빌려 말한다. 현장을 중심으로 만나는 우리 사회의 꾸밈없는 얼굴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을 따스한 공동체의 정신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무엇인지를 시라는 그릇에 오롯이 담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인 ‘한밤중 단거리 선수’를 비롯, ‘길모퉁이 빵집’, ‘당인리를 지나며’ 등 60편의 시가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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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몽구 시인 |
박몽구 시인은 1977년 당시 대표적인 시사 전문지 ‘월간 대화’로 등단, 전남대 영문과와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시집으로 5·18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십자가의 꿈’, ‘단단한 허공’, ‘5월, 눌린 기억을 펴다’, ‘라이더가 그은 직선’, 연구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와 전후 현실 인식-조향과 박인환의 시를 중심으로’ 등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장을 역임했고, 순천향대 객원교수와 한양대 겸임교수를 맡아 교육계도 한때 몸 담았다. 현재 도서출판 시와문화 대표이자 (재)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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