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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2일 각계 대표들을 만나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광주시 광산구 |
광주 시민사회와 광산구는 2일 청사 상황실에서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노동계, 기업·경제, 시민사회,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회 등 노·사·민·정을 대표하는 23명이 참여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화재로 4500억원의 생산 손실, 1551억원의 부가가치 손실, 2200여명의 일자리 상실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가 나서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광산구가 특별재난·고용위기 지역 지정 등 행정적인 지원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블스타도 주민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 고용 불안 해소, 지역경제 침체 극복 등을 위해 나서는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금호타이어에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전수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화재가 진화됐지만 지역사회 피해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며 “원인과 책임 규명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공장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위험 요소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회의에서는 피해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더블스타가 전면에 나서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보상안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화재 발생 이후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피해를 신청한 인원은 총 1만2274명, 피해 건수로는 1만9183건이다. 두통, 인후통, 울렁거림 등을 호소하는 인적 피해는 1만1658건, 유리창 파손 등 외적 피해는 5677건이다.
실제 접수하지 않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참석자들은 “대주주인 더블스타의 직접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태도 변화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가 주민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화재 당시 발생한 화학물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지현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다. 대기로 퍼진 화학물질과 유출량 등에 대해 관리하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후속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떤 물질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피해 복구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지역사회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복구에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달 17일 오전 7시11분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특수재료를 혼합하는 정련동에서 불이 났다. 빠르게 확산한 불은 2공장의 절반 이상을 태우고 사흘만인 지난 20일 오전 11시50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근로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크게 다쳤고, 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소방대원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