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투표소에서 피어난 ‘연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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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투표소에서 피어난 ‘연대 정신’

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지난 3일 오전 6시 광주의 한 투표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른 발걸음은 꾸준히 투표소를 향해 이어졌다. 특별한 구호도, 안내 방송도 없었지만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줄을 섰다.

이 모습을 보며 광주가 오랫동안 품어온 ‘연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과잠을 입은 대학생, 유모차를 미는 신혼부부, 운동복 차림의 주부까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모습 그대로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개인의 한 표는 선택이지만 그 표를 함께 던지는 순간 광주는 다시 공동체가 됐다.

광주는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이 도시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살려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담론’이었다.

아빠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나온 청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함께 걸어온 부부 등 선거일의 광주는 연대의 도시임을 증명했다.

운암동에서 만난 한 20대 청년은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어 사전투표를 미뤘다고 한다.

광주는 5·18을 통해 연대의 뿌리를 다져온 도시다.

그 기억은 이제 특정한 날의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감각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나란히 줄을 서고, 누군가의 표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도시가 지켜온 민주주의였다.

광주의 진짜 힘은 높은 투표율이 아니라, 그 줄 속에 숨어 있는 ‘연대의 감각’에 있다.

광주시민의 동력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광주의 연대 정신을 기반으로 국민 모두가 잘 사는 희망찬 나라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양홍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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