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추억의 충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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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추억의 충장축제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가을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지난해에 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벌써부터 심신이 지쳐간다. 가을의 중심 10월은 천고마비의 중심 계절이다. 이때면 추억의 충장축제가 벌어지고 그래서 마음도 몸도 풍요로워지는 신명의 계절이 된다. 가을이 기다려지는 또다른 이유다.

어느덧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위원장으로서 2년째를 맞는 올해, 특별히 설레는 마음이다.

지난 2004년 ‘7080 추억’을 테마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충장축제는 어느새 광주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10월이면, 광주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금남로와 충장로에서 충장축제가 펼쳐진다, 충장축제는 단순히 추억을 불러오는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이벤트다. 광주의 심장을 뛰게 한다.

올해 우리가 준비한 특별한 주제는 바로 ‘동화(童話)’다. 그렇다면 왜 동화일까? 동화는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첫 번째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잠들기 전 들었던 이야기들, 상상 속에서 만난 주인공들, 그리고 동심 속에 아련하게 꿈꿔왔던 무수한 가능성들과 꿈들….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공통된 ‘추억’이기 때문이다.

동화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다.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전래동화부터 세대를 이어 전해져 온 이야기들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이야기이다. 올해 충장축제는 이러한 동화를 주제로 금남로와 충장로가 추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킬 예정이다.

충장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충장 퍼레이드’도 동화의 세계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의 기억 저편에 있는 다양한 동화들을 동구의 주민들이 직접 구상하고 만들어내면서 10월의 광주 거리를 행진할 것이다. 관람객들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동화 속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되어 축제에 함께 참여하며 즐기게 된다.

동화는 우리 모두가 간직한 소중한 추억이다. 어린 시절 들었던 그 이야기들이 다시 한번 마음 깊은 곳의 기억을 깨우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동시에 이 축제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들,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순간들이 또 다른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축제위원회와 사무국에서는 완성도 높은 가을 축제 그날을 위해 염천도 불사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신명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충장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충장로 상권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대표적인 행사이자, 광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동시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광주의 매력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충장축제는 ‘기억과 추억’을 매개로 한 세대 간의 소통이다. 7080 시대를 중심으로 한 레트로 콘셉트는 중장년층에게는 빛바랜 앨범 속 청춘을 다시 소환하는 타임머신이 된다.

충장축제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모델이다. 축제 기간 동안 충장로는 거대한 무대가 되고, 상점들은 축제의 일부가 된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거리는 생기가 넘치고, 이는 곧바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또 충장축제는 광주의 아픔을 ‘치유하고 승화’시키는 공동체의 장이다. 충장로와 금남로는 광주의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아픔이 서려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충장축제는 촛불 혁명으로 새로운 민주 정부를 탄생시킨 광주 공동체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의 주제 ‘동화’는 이러한 충장축제의 의의에 새로운 깊이를 더한다. ‘추억’이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되고, 팍팍한 현실이 잠시나마 마법 같은 동화의 세계가 되는 경험은 세대 간의 소통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축제가 주는 치유의 힘을 극대화할 것이다.

삼복염천과 추석 한가위를 지한 서늘한 가을날.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신명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가족과 친지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충장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는 추억 속의 동화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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