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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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백난희 광산경찰 여성청소년과 SPO팀장

다음 주부터 청소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초중고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재충전의 기간이지만 학생들의 자유시간이 늘고, 학교 부모의 보호가 느슨해지면서 학교폭력보다 소년범죄가 증가한다.

이에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은 방학 기간 일탈 및 비행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위기청소년 선도 보호 활동 강화’에 나선다.

소년범죄의 증가를 줄이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은 방학 시작 전 절도 도박 등 맞춤형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불시의 긴급상황에 대비해 핫라인을 재정비한다.

앞서 광산경찰는 상반기에 초·중·고생 5762명을 대상으로 68회의 맞춤형 범죄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112. 117 등 소년사건 전수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 청소년을 신속히 발견하고 보호자와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가정 내 부모교육과 SPO 면담 강화, 전문가 참여제실시 등 보호자-경찰-범죄심리사가 다층적으로 면밀하게 관리한다.

광산경찰은 올해 상반기 소년범죄분석을 통해 비행 다발지역 4개소를 선정했다.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학원가, 첨단 LC타워 일대, 우산동 메가박스 영화관, 월곡동 어린이공원 등이다. 기동순찰대, 자율방범대 등 공동체와 함께하는 순찰 활동을 강화하면서 지역 맞춤형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21일부터는 여성가족부·광산구 등 유관 기관 합동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PC방, 주류판매업소, 무인점포 등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점검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보호 활동은 특정 기관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온 마을이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청소년이 늦은 시간까지 외출해있다면 따뜻한 한마디로 귀가를 권유하고, 유해환경에 방치되어 있다면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제보·신고하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청소년들이 무사히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내밀어주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한 2025년 여름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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