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 ‘광주하수처리 용량 확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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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 ‘광주하수처리 용량 확대’ 지원 절실

광주에 ‘극한 폭우’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지역 하수처리 시설은 열악하다.

시간당 80㎜ 이하의 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게 최대한의 용량이어서 그 이상이 내리면 저지대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하수관로는 오수, 우수를 하나의 큰 관거로 모아 정화해 방류하는 합류식 172만457m, 오수, 우수를 별개 관개로 운반하는 분류식 284만9103m 등 총 456만9560m에 달한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광주시는 강수 방재성능 목표를 강우 지속시간에 따라 1시간 88㎜, 2시간 124㎜, 3시간 150㎜로 잡았다고 한다. 이는 비로 인한 재난 발생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기능을 유지할 수 설계·운영 기준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020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간선관로는 시간당 83.9㎜의 강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직경 800㎜ 이상, 골목길 등 지선관로는 시간당 74.2㎜의 강우량을 버틸수 있는 직경 800㎜ 이하의 하수관로를 설치하고 있다.현재 800㎜ 이상 관로는 간선관로의 40%가량, 직경 800㎜ 이히 관로는 지선 관로의 60% 설치돼 있는 상태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데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광주에는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졌고. 사흘간 광주에는 527.2㎜의 비가 집중됐다. 광주지역 평년강수량(1991~2020년)이 1380.6㎜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38.1%가 사흘만에 쏟아진 것이다. 서울 등 다른 자치단체들이 방재 목표를 ‘시간당 100㎜’로 새로 설정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광주시는 시간당 80㎜의 비를 견딜 수 있는 하수 시설 설치도 현재로서는 버겁다.143㎞에 달하는 노후하수관로 정비도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9년까지 2597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키로 했지만 현재 36㎞구간만 정비된 상태다. 18㎞구간은 공사중이고 52㎞는 설계중이지만 37㎞는 아예 설계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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