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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경 문화체육부 기자 |
전당은 최근 개관 10년 만에 최초로 아시아문화박물관 수장고를 공개했다. 전당은 개관 이래 수년 동안 국내외 교류와 기부 등을 통해 문화예술품을 수집하고, 연구를 바탕으로 각종 전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 동남·중앙·서·남아시아의 소장품 총 1만9017점을 보유 중이다.
수장고 공간은 소설가 이청준의 친필 원고 등 국내외 문화 자료를 보관 중인 아카이브 중심 1·2수장고와 가구, 모형, 의복, 인형 등 유기물 물품이 자리한 3수장고, 금속·석재·토기 등 무기질 물품을 보관하는 4수장고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인도네시아 민속자료인 누산타라 컬렉션은 1만 2258점으로 가장 많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던 당시 수집한 16~20세기 물품이다. 그림자극에 쓰이는 인형인 와양 컬렉션은 6323점에 달하는데, 소장품 수만 보면 인도네시아 본국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료들은 국내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하고 넓은 아시아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여러 나라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
전당이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관으로서 추진해온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의 근간에는 이러한 수집·보존과 연구 등 보이지 않는 노력이 존재했다. 이는 국내에서 집중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등의 문화에 먼저 관심을 갖고, 교류의 발판을 차곡차곡 쌓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미래 10년을 바라보게 한다. 전당의 문화예술품들이 ‘아시아 문화예술의 허브’라는 정체성을 실현하는 데 든든한 토대가 돼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