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올리고 자녀 장학금까지…통장 모시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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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당 올리고 자녀 장학금까지…통장 모시기 ‘안간힘’

광주 5개 자치구 정원 2532명 중 29명 결원
고령화·인구 감소 등으로 갈수록 모집 난항

광주 자치구가 ‘통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기본수당을 인상하고 자녀 장학금 조례까지 개정하는 등 통장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광주 동구 등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통장 정원 2532명 중 결원은 29명이다.

자치구별로 △동구 6명(정원 207명·현원 201명) △서구 18명(정원 436명·현원 418명) 남구 2명(정원 449명·현원 447명), 북구 2명(정원 628명·현원 626명), 광산구 1명(정원 812명·현원 798명·폐쇄 13) 등이다.

이중 서구의 경우 공석이 1년 만에 9배나 늘었다. 동구, 남구, 광산구의 경우 해마다 인력 공백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구도 지난해부터 결원이 나오고 있다.

통장은 주민자치의 기초 단위로 △행정 시책 홍보 △주민 거주와 이동 상황 파악 등 각종 주민 복지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주민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통장은 주민 추천을 받거나 공개 모집 등을 통해 선출하지만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보다는 단독·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서 뚜렷하다. 아파트와 달리 입주자대표회의와 같은 단체가 없어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야 하는 데다 활동 범위가 넓어 기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자치구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많은 지역의 경우 거주 요건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없어 수차례 재공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세대명부 조사, 위기가정 발굴, 행정시책 홍보 등 하는 일에 비해 처우가 부족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도 악재 요인이다.

지난해 광주 5개 자치구협의회는 통장의 기본수당(월)을 40만원(기존 3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 자녀 장학금(학기당)·명절 상여금(연 2회)·회의수당 지급(월 2회), 상해보험(4만원 상당), 한마음축제·워크숍, 퇴임통장 공로패 등 복지 혜택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사기 진작과 통장들이 행정 하부기관 인력으로 업무를 수행 중임을 알 수 있도록 로고 등을 새긴 조끼 형태의 직무 활동복도 지급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자 남구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제314회 임시회를 통해 ‘통장 자녀 장학금 지급 조례와 시행규칙’ 개정·완화에 나섰다.

해당 안건이 남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등에서 원안 통과될 경우 고등학생의 장학생 자격은 전 과목 평균 5등급에서 3등급 이내가 된다. 이에 따라 대상자는 학년 정원의 상위 60%에서 66%로 확대된다.

자치구 관계자는 “통장은 주민 대표이자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주축”이라면서 “복지혜택과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통장들의 업무수행능력 향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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