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역사적인 오픈AI와 SK 합작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환영문을 발표하고 있다. |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의사를 공식화했다. 뒤이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오픈AI와 SK그룹의 전남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알렸고, 오픈AI와 SK텔레콤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전남을 글로벌 AI 클러스터 핵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오픈AI는 전남(서남권)과 포항(동남권)에 각각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전남에서는 SK텔레콤과 함께 구축·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최적 입지로 급부상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안정적 용수, 광활한 부지, 우수한 접근성 등 데이터센터 핵심 요건을 두루 갖춘 데다, 정부의 AI·RE100 국가산단 정책과 결을 같이해 에너지 자립형 AI 거점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해남군은 이미 지난 2월부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허브’ 조성에 착수해 전남도와 함께 기반 시설 정비, 입지 투자 설명회 등 실무 작업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는 중앙정부와 공조해 전력망·통신망·도로망 보강, 용수 확보, 기업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번 발표를 “역대급 쾌거”로 규정하고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 입장에서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AI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교통·교육·정주 여건 등 기업 환경을 대폭 개선해 성공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 정주 지원을 위한 국제학교 건립 검토 계획도 언급하며, 장기 고용 창출과 글로벌 산업 기반 확장을 함께 겨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도는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우주산업, 스마트 농수산, 바이오 등과의 융복합 전략을 병행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대규모 전력 수요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지역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결해 기술 집약적 산업 클러스터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광주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광주에는 곧 국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라며, 광주의 공공 주도 인프라와 전남의 민간 주도 인프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초광역 AI 생태계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역이 경쟁 구도를 넘어서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경우, AI 인프라의 양대 축을 바탕으로 산업지형을 첨단화하는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