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체험에서 지속 고용으로…청년 유출 해법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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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단기 체험에서 지속 고용으로…청년 유출 해법 ‘관심’

광주경총, ‘일경험드림사업’ 개선 방안 제시
정규직 전환·기업 부담 해소·행정 간소화 등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가 인구 140만명 붕괴 위기 속에서 지역 청년 유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형 청년 일자리 모델인 ‘일경험드림사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 강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 등 현장 중심형 대안을 내놓아 지역 경제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광주경총에 따르면 광주 일경험드림사업은 지역 거주 미취업 청년에게 현장 경험과 소득을 동시에 제공하는 ‘일자리 디딤돌’ 사업이다.

광주경총은 회원사 구인 지원을 통해 선발된 드림 청년들에게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단기 인력 활용의 구조적 한계다. 사업 기간이 제한적이어서 기업 입장에서는 청년을 핵심 업무에 투입하기 어렵고, 단순 보조 인력으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교육·관리 부담도 크다. 직무 경험이 부족한 청년을 지도하는 데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며 중소기업일수록 인력·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여기에 적응력 차이와 복잡한 행정 절차가 기업의 참여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광주경총은 청년이 단순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도록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현장의 정책 누수를 최소화해 실질적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광주경총은 기업 입장에서 청년 채용을 늘릴 수 있는 현실적 지원책을 제안했다.

먼저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 확대 및 장기화다. 일경험 종료 후 청년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고용 지원금을 지급해 기업의 초기 인건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는 추가 장려금을 지급하고 정규직 전환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해 실질적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교육 및 관리 부담 완화 필요성도 제안했다.

청년을 지도하는 사내 멘토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멘토링 수당’을 지급하고 전문 기관과 협력해 직무별 기본교육 콘텐츠를 사전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요건을 사전 분석해 맞춤형 매칭을 돕는 채용 전 컨설팅 제도도 함께 제시했다.

행정 절차 간소화와 맞춤형 지원 강화도 있다. 지원금 신청·정산 과정을 온라인 전산화해 서류 제출을 최소화하고 소규모 기업에는 인력과 재정 여건에 맞춘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경총 관계자는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 확충뿐 아니라 청년이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며 “수도권 중심의 일자리·교육 기회 불균형이 지역 청년 이탈의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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