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 신진 문화기획자들 첫 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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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상상이 현실로' 신진 문화기획자들 첫 발 내딛는다

문화기획 실무 양성 ‘호랭이스쿨’ 5기
‘한 그릇의 기억식’ 등 16개 프로 선봬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 스쿨’ 5기 청년기획자들이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한다. 사진은 신진 문화기획자가 선보인 지난 프로젝트 모습.
오월어머니들의 기억 속 따뜻한 밥 한끼는 어떤 맛일까. 오월어머니들이 기억하는 밥상을 소환해 재현하는 참여형 요리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한 그릇의 기억식, 광주의 5월을 담다’라는 타이틀로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 5기 신진 문화기획자 김수현씨가 오는 8일 동구인문학당 공유부엌에서 선보이는 것.

이처럼 미래세대의 감성과 시선이 담긴 신진 문화기획자들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광주 문화판을 이끌 문화기획자들이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광주시가 후원하고 청년문화허브가 운영하는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에 참여한 이들이다.

‘호랭이스쿨’은 기획·운영·평가 등 시작부터 끝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현장형 인큐베이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시작, 지속적 성장 플램폼을 지향해 수료 후에도 포스트 과정과 수료생 간 정기 네트워크 모임, 전문 컴설팅,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기 청년기획자들은 문화기획자의 꿈을 품고 지난 4월부터 ‘호랭이스쿨’에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관심을 ‘첫 프로젝트’의 결과물에 담았다. 신진 문화기획자들이 기획한 프로젝트 총 16개로, 광주 도심과 온라인을 무대로 잇따라 만날 수 있다. 정서적 돌봄이나 개개인의 감정과 취향을 반영한 시도 등 서로 다른 시선으로 문제에 다가서 풀어내는 방식이 신선하다.

먼저 일상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지는 기획이 눈에 띈다. 5·18 시민군의 필체를 서체로 복원해 무료배포하는 온라인 캠페인 ‘당신의 문장이 응원이 될 때’(9일까지·정성영)는 시민들이 남긴 문장을 모아 오늘의 다짐과 응원을 공유한다. ‘한 그릇의 기억식, 광주의 5월을 담다’(9일·김수연)는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음식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동구인문학당 공유부엌에서 음식명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새로운 방식으로 상처의 치유를 꾀한다. 치유 프로젝트 ‘대나무숲의 위(Up)로’(8·15일·김애리)는 라라온실원예치유센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사별자를 위해 그림책·원예 테라피 등을 진행한다.

청년기획자들의 프로젝트 진행 모습.


사회·정서적 고립 청년을 잇는 ‘연-결’(8·15일·강주리)은 느슨하지만 지속 가능한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시도를 하며, 반려동물 상실의 아픔을 창작으로 치유하는 ‘너의 숨결을 기억해’(8~9일·김도은)와 움직임과 색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문화치유 프로그램 ‘Mind Palette’(8일·문세현) 등은 일상 속 정서 회복의 기반을 다진다.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실무형 기획으로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기획 세미나 ‘싼 인테리어가 가장 비싼 실패가 되지 않도록’(8일·양지수), 식품 관련 예비 창업자를 위한 ‘까마귀 가이드’(16일까지·정찬환), 일 방문자 100명 만들기 ‘블로그를 만드는 나만의 취미 포트폴리오’(15일까지·이수진) 등을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 한 작품만 전시하는 감상 및 기록 프로젝트 ‘작품에게 온 초대장’(8~9일·정영인), 독백극 영상 제작 및 온라인 공개 프로젝트 ‘stoulier-인생 한 편’(7~16일·박수인),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공연 ‘Kid’s Stage: 아이들의 작은 추억’(7일·최재영), 재개발 지역 누문동의 풍경을 식물의 상징으로 되살린 ‘뉴문 프로젝트: 몬스테라 아단소니’(16일까지·한효정) 등도 선보인다.

자세한 프로젝트 내용과 일정은 청년문화허브 블로그(www.blog.naver.com/culturehub02)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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