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상실의 시각화 …연극 ‘더 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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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억과 상실의 시각화 …연극 ‘더 파더’

푸른연극마을 32주년 기념작
6~11일까지 씨어터연바람서
미술 김상연·음악 박근혁 협연

푸른연극마을이 창단 32주년을 맞아 연극 ‘The Father_더 파더’를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인다.
푸른연극마을이 창단 32주년을 맞아 연극 ‘The Father_더 파더’를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인다.

‘The Father_더 파더’는 프랑스 작가 플로레앙 젤레르가 2012년 발표한 작품으로, 몰리에르상·올리비에상·토니상 등 세계 유수의 연극상을 휩쓴 스테디셀러다. 2021년에는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하며 극찬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노년의 기억과 인간 존재의 균열을 탐구한다. 알츠하이머를 겪는 노년의 앙드레가 주인공으로, 가족이나 주변인의 시선이 아닌, 앙드레 당사자의 시점에서 서사가 전개된다. 반복되는 대사와 상황, 등장인물의 변주는 관객으로 하여금 혼란과 공감을 동시에 안긴다.

푸른연극마을 창단 멤버이자 40년 경력의 배우 오성완이 앙드레로 분해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이당금 연출은 배우의 절제된 감정선과 무대 언어로 작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중견작가 김상연과도 협업한다. 김 작가의 회화·판화·조각 등 10여 점이 무대에 설치되며, 대형 회화 ‘존재(쇼파)’를 통해 무대와 캔버스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 기억 속 장면을 경험하게 할 전망이다.

음악은 박근혁 작곡가가 맡아 ‘0과 0의 ZERO’라는 콘셉트로, 중첩된 기억의 혼란이 맴도는 것을 반복과 변주의 선율로 표현한다. 박근혁 작곡가는 버클리 음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드럼과 재즈·대중음악을 전공했으며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푸른연극마을은 지난 1993년 창단 이후 창작극과 소극장 운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무대를 통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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