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새 원내대표 내달 11일 최고위원과 동시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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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여, 새 원내대표 내달 11일 최고위원과 동시선출

잔여 5개월 임기…박정·백혜련·한병도 등 준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사퇴한 김병기 원내대표를 대신해 오는 6월까지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맡을 새 원내대표를 다음 달 11일 선출한다.

민주당은 30일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보궐선거 날짜는 지금 치러지고 있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날짜를 맞추기로 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이같이 전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 당원 투표는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진행되고, 국회의원 투표는 마지막 날인 11일 시행된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대행을 맡는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진선미 의원이, 부위원장은 홍기원 의원이 맡고, 정을호·이기헌·이주희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런 내용의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안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애초 내년 6월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출마 준비를 해온 당내 인사는 박정, 백혜련, 한병도 의원(모두 3선, 가나다순)이다.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8·2 전당 대회 때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계파적 성향이 엷다는 평가를 받는 백 의원은 2011년 검찰 수사의 중립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사직을 사직한 뒤 이듬해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원광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586 운동권 출신인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내 당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이들 의원 외에도 현재 당 사무총장인 조승래 의원(3선), 이른바 1인1표제 때 정 대표와 각을 세운 이언주 최고위원(3선)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4선 서영교 의원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원내대표 임기가 5개월짜리 ‘반쪽’인 데다 원내대표의 주요 임무인 정기국회와 예산안 처리가 끝났고, 내년부터 여의도 정가가 6·3 지방선거 대비 체제로 전환되면 원내대표의 활동 공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선 이런 이유로 경선을 치르기보다 관리형 원내대표를 사전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추대하는 형식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투표 80%와 당원 투표 20%(의원 투표 34명에 해당)가 반영된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를 결정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며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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