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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진드기 미기록종(Haemaphysalis wellingtoni) |
전남 신안 흑산도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법정보호 조류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다양한 조류가 집단으로 관찰되면서, 흑산도가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거점이자 살아 있는 생태 보고(寶庫)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9일 국립공원공단이 발간한 ‘2025 국립공원 조류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흑산도 일대에서는 총 221종, 4만3734개체의 조류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법정보호종은 무려 29종으로 확인돼 국내 섬 지역 가운데서도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조류로는 저어새와 흰꼬리수리 2종이 확인됐고,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II급 조류 22종이 관찰됐다. 국가유산청 지정 천연기념물 역시 원앙을 포함해 14종이 기록됐다.
흑산도는 특히 봄·가을 철새 이동 시기에 조류 다양성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 다양성은 5월에 가장 높아 139종이 기록됐고, 월별 개체수는 10월에 2188개체로 정점을 찍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흑산도가 철새들에게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안정적인 휴식과 먹이 공급이 가능한 핵심 기착지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조류도 확인됐다. 지난해 4월 흑산도에서는 몽골과 중국 북부에서 번식하는 ‘흰날개종다리’가 국내 최초로 관찰됐으며, 같은 해 5월에는 히말라야와 인도차이나반도 일대에 분포하는 ‘검은두견이’도 기록됐다. 이는 흑산도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생물학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흑산도의 이러한 생태적 가치가 보전 중심의 관리 정책과 함께 지역 자산으로서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개발보다 자연 유산을 기반으로 한 생태 연구, 교육, 저밀도 생태관광이 장기적으로 지역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흑산도는 국내외 조류가 교차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법정보호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생태계적인 가치가 풍부하지만 일부 조류에서 진드기가 확인됨에 따라 국립공원 탐방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해외 기원의 진드기가 철새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인수공통감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신안군 흑산도 고정조사구 4개소(진리마을, 배낭기미습지, 예리 초지, 예리항)에서 포획된 조류 2197개체를 대상으로 20종 61개체 조류에서 진드기 6종 72개체가 확인됐다.
수집된 진드기는 일본참진드기 36개체로 가장 많았고, 국내 주요 토착 진드기인 작은소피참진드기 유충 14개체, 일본참진드기 유충 10개체, 작은소피참진드기 6개체, 뭉뚝참진드기 3개체, 산림참진드기 1개체, 개피참진드기 1개체 순이었다. 국내 미기록종 진드기(Haemaphysalis wellingtoni)도 2024년에 이어 다시 확인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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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9 (월) 2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