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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태영 사회부 차장대우 |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슬로건이다.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이들을 기리고, 그날의 용기와 연대를 오늘의 광장으로 잇겠다는 뜻이 담겼다.
해마다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기념식은 물론 연구·교육, 국내외 연대 사업, 5·18정신 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발포 명령자와 구체적 발포 경위, 암매장 의혹, 학살 책임자에 대한 법적·역사적 책임 규명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50주년이 가까워질수록 1980년 5월을 직접 겪지 못한 세대는 늘어나고, 기억은 점차 역사 속으로 멀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월은 다양한 방식으로 되살아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 당시의 참상을 문학으로 증언했고, 전일빌딩245와 옛 전남도청 복원은 현장을 기억의 공간으로 되돌려 놓았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공유되고 있다.
문제는 왜곡과 폄훼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허위 주장과 부정 발언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긴다.
현재 5·18기념재단이 법률 대응 중인 사건은 형사·민사를 포함해 26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부 출판물과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서도 왜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억을 둘러싼 싸움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보여준다.
이제는 국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일이다.
헌법 전문은 국가의 정체성과 기본 이념을 선언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오월의 민주·인권·평화·정의의 가치를 담는다면, 이는 단순한 문구 추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방향을 분명히 하는 선언이 된다. 역사 왜곡의 여지를 좁히고, 반복되는 소모적 논쟁을 넘어설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최근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1980년 5월과 맞닿아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헌정 질서를 지키려는 시민의 힘이 나라를 바로 세워왔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오월 정신을 헌법적 가치로 공식화할 적기다.
2026.03.04 (수) 19: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