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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에스테크의 핵심 기술인 모빌리티 연결 시스템 ‘MaaS-Bridge’. |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가 고도화되면서 보행의 불편을 해소하는 기술은 단순한 이동 편의의 문제를 넘어, 도시 구조와 모빌리티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보행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 엘비에스테크의 이시완 대표는 기존의 지도 패러다임을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정의한다.
이 대표는 “지도 서비스는 차량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실제 이동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결국 ‘보행’”이라며 “특히 장애인의 경우 이 구간에서 이동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한 지도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보행 가능한 경로에 대한 정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비에스테크의 기술은 이 지점에서 차별화된다. 일반 지도 서비스가 도로 중심의 좌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엘비에스테크는 보행로의 경사, 단차, 폭, 장애물 여부 등 ‘이동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구조화한다.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닌 ‘이동 조건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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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가 ‘2026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특히 인터페이스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졌다. 휠체어 사용자나 신체 제약이 있는 이용자들이 복잡한 지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카메라 기반 AR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이동 방향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실제 화면 위에 방향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동차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념을 보행 환경에 적용한 형태로,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다.
데이터 확보 방식 역시 독특하다. 엘비에스테크는 공공근로 인력을 활용해 보행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참여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보행로를 촬영하면, GPS와 이미지 데이터를 결합해 보행 환경 정보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현재 수천 명 규모의 참여자를 통해 매달 수십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이시완 대표는 “보행로 데이터는 한 번 구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갱신이 핵심”이라며 “사람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데이터의 최신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대표 기술이 ‘Door Scanner’다. 건물 및 시설의 출입구 위치와 접근 방식을 이미지 기반으로 수집하고, 이를 좌표 데이터와 결합해 실제 이동 가능한 경로를 생성한다. 단순한 POI(Point of Interest)를 넘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하는 데이터 구조다.
또 다른 핵심 개념은 ‘Mobility Point’다. 이는 교통수단과 보행이 연결되는 지점을 정의한 데이터 구조로, 차량 이동과 보행 이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가 ‘목적지 좌표’에서 끝났다면, 엘비에스테크는 이를 ‘실제 진입 가능한 지점’으로 재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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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건물 앞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장애인의 경우 하차 이후 이동이 더 중요하다”며 “어디에 내려줘야 가장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바로 보행로 정보”라고 말했다.
엘비에스테크는 이러한 ‘라스트 마일’ 문제 해결을 목표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현장성’이다. 엘비에스테크는 실제 장애인 사용자와의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정도로 빠른 개발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경험”이라며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보행 환경과 접근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만큼, 실제 도시 적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영국의 주요 도시와 협업을 진행하며 보행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실증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등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MaaS-Bridge’ 솔루션으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보행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도시 인프라와 결합 가능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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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가 ‘2026 CES’에서 관람객에게 ‘MaaS-Bridg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글로벌 확장 전략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차량 및 보행 로봇과의 연동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시범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시완 대표는 “국가마다 도로 환경은 다르지만, 보행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동일하다“며 ”특히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일수록 이 데이터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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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엘비에스테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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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에스테크가 ‘2026 CES’에서 수상한 최고 혁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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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에스테크 로고 |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이어 “보행로 데이터는 특정 서비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로봇·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지금은 일부 사용자들을 위한 기술이지만 언젠가는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 이어 “보행로 데이터는 특정 서비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로봇·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지금은 일부 사용자들을 위한 기술이지만 언젠가는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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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금) 1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