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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은 맨손으로 흉기를 막는 과정에서 손과 목 등을 크게 다쳤고, 전북대병원에서 긴급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자칫 자신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또 다른 상처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조에 나선 학생을 향해 “왜 도망가지 않았냐”, “혼자 살려고 한 것 아니냐”는 식의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추측을 쏟아냈다. 당시 현장에서 어떤 공포와 혼란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해나 공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피해 학생은 범죄로 한 번, 악성 댓글로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익명성 뒤에 숨어 무심코 던지는 말들은 누군가에게는 오래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 특히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섰던 학생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일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광주경찰청이 12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와 2차 가해 게시글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경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집중 모니터링하며, 조롱·비난성 댓글과 인격 모독 표현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악성 게시글은 명예훼손이나 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해당할 수 있다. 단순한 장난이나 의견 표현 정도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던 학생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를 보내는 일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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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화)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