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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KIA는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주중 1차전에 앞서 윤도현을 콜업했다. 지난 4월 4일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지 39일 만이다.
윤도현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차 지명 김도영과 함께 KIA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광주 화정초 시절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무등중에서는 지역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광주일고 진학 후에는 강한 타구 생산 능력과 공격 재능으로 주목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반복된 부상이었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는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하며 1군 데뷔가 무산됐다. 2023년에는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 1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024년 역시 손가락 골절과 재활이 이어지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타격 재능만큼은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40경기 타율 0.275,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KIA 역시 윤도현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윤도현을 활용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1·2루 훈련을 병행시켰다. 실제 스프링캠프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도 펼쳤다. LG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삼성전에서는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타격 부진 속 허리와 발등에 이상이 생기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12일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 그가 성장할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특히 KIA 내야진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루에는 장타력을 갖춘 아데를린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박민과 정현창 등 젊은 자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윤도현이 유망주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윤도현에게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근성있게 했으면 좋겠다. 유망주라면 거기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이미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며 “지금 타이밍이 아니면 2~3달 뒤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다. 조금 더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니깐 마음먹기에 따라서 실력 자체가 확 변할 수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마음먹고 올라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도현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집중하며 몸 상태를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피로도 조절과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고, 수비 강화를 위해 엑스트라 훈련도 꾸준히 소화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로잉과 스텝 보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당시 “몸 상태를 잘 관리하면서 수비에서도 좋아지는 부분이 느껴진다. 선빈 선배가 지명타자로 나갈 때 2루 자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타격에는 자신 있다.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도현에게 필요한 건 꾸준함이다.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보여줬다. 유망주 윤도현이 아닌 천재 타자 윤도현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시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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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3 (수) 2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