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미래교육을 위한 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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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미래교육을 위한 바른 길

김인수 사회부장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당선의 기쁨과 낙선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교육 현장 역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라는 역사적 변화 속에서 치러진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수조 원 규모의 교육예산을 책임지고 수만 명의 교육공무원을 이끌 교육 수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였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을 충분히 검증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을 비교하기보다 인지도 경쟁이 앞섰고, 선거 막판에는 단일화와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판을 주도했다. 각종 의혹 제기와 법적 다툼까지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은 미래 교육 청사진보다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과 해명을 더 자주 접해야 했다.

결국 이번 교육감 선거 역시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교육의 미래를 논해야 할 선거가 정치적 공방에 가려지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구조적 한계 또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렇다면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까.

한때 광주에는 ‘실력 광주’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교육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배움에 대한 열정은 도시 경쟁력의 상징이었다. 물론 그 시절을 무조건 미화할 수는 없다. 과도한 입시 경쟁과 획일적인 교육은 분명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지난 세월 학생 인권과 평등, 민주적 학교문화를 강조해 온 교육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학생의 권리를 존중하고 학교를 보다 민주적인 공간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우리 교육이 이룬 소중한 진전이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실력과 인권, 학력과 평등을 마치 양립할 수 없는 가치처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력을 강조하면 경쟁교육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인권을 말하면 학력 저하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진영 논리가 교육 현장 깊숙이 스며들면서 교육의 본질을 둘러싼 논의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하지만 실력과 인성, 평등과 경쟁, 돌봄과 학력은 서로 충돌하는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미래 교육이 함께 품어야 할 핵심 가치들이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온전한 교육을 완성할 수 없다. 서로 다른 가치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본질에 가깝다.

AI 시대를 맞아 이러한 균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AI와 함께 공부하고 교사들도 AI를 활용해 수업을 준비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지식 암기만으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초학력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AI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판단과 선택,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 교육의 목표는 사람을 키우는 데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다움과 공동체성, 창의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교육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전교조라는 이름표를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다. 초대 통합교육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도 여기에 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목소리까지 품어내며 광주와 전남의 교육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통합으로,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력과 성장으로 나아가는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교육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정권도, 교육감도 결국은 시대와 함께 지나간다. 그러나 오늘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아이들의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한 번 떨어진 학력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한 번 무너진 교육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교육의 본질을 향한 깊은 성찰과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실천. 통합특별시 첫 교육감에게 주어진 진정한 과제를 잊지 말길 바란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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