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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렬 사회부 부국장대우 |
하지만 최근 이재명 정부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우리 지역에 짓겠다고 하면서 전환점을 찍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을 각각 2기씩, 총 800조원 규모의 4기를 서남권에 지을 계획이 공식화 돼 호남권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수도권 편중이 가져온 국가 성장의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한 균형발전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정부의 국정기조에 정확히 부합되는 곳이 전남광주라 할 수 있다.
농·어업 중심 구조에 머물러 산업 기반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젊은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그렇게 50년 넘게 고착화가 되면서 소멸을 걱정하는 땅이 됐던 것이다.
그런데 개발이 되지 않고 방치라고까지 할 수 있는 우리 지역이 기회의 장이 된 것이다. 산업화가 뒤쳐지다 보니 그만큼 새롭게 개발할 공간이 많이 남아있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조건도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수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에도 남겨진 땅이라는 조건이 장점으로 작용하게 됐다. 화순 동복댐,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 등이 용수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고, 전국 최대 규모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해야 하는 RE100 실현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우리 스스로도 낙후와 변방으로 낙담했지만 새로운 기회와 시작의 에너지를 품고 있었던 곳이 전남광주였던 것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
한반도 지도를 놓고 우리는 항상 전남광주를 아래, 남쪽의 끝으로 생각했다. 수도권 중심 사고와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것이 인식을 지배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드넓은 태평양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남광주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다. 육지의 끝이 아닌 바다에서 가장 먼저 전세계와 만나는 시작점이다. 해상 물류와 국제교류의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서도 전남광주는 시작점이자 중심지다. 신안 해상풍력단지, 대규모 태양광, 그린수소 등 수년간 지방정부 차원에서 힘을 실어왔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뿐 아니라 미래 산업의 기반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남광주는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남해안을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추진하는 것에 남해안 관광벨트와 우주항공, 해상풍력, 해양바이오, 블루카본, 해양치유 등이 있다는 것은 수도권 중심 국가 구조를 해양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할 수 있다.
산업화 과정 이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언제나 호남은 역사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포항은 근대 개항 이후 서남권 최대 무역항으로 성장했고, 더 거슬러 오르면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주무대가 서남권이라는 점 등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전남광주가 한반도의 끝이 아닌 세계를 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점이자 출발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농수산 중심 지역에서 해양·에너지·첨단산업 중심 지역으로 도약,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성장축,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대한민국 해양 허브로서의 역할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반도체는 이러한 전환에 불을 당기는 촉매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키우느냐는 정치적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320만 통합특별시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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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6 (월) 1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