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ACC 공연…해외서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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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ACC 공연…해외서 잇단 ‘러브콜’

2022년 이후 미디어 판소리 등 16개 창·제작 해외 진출
5·18 연극 '시간을 칠하는…', 영국 에든버러서 수상도

ACC는 지난 2022년 조직 통합 이후 창·제작은 ACC, 유통은 ACC재단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해외 무대에 진출했거나 진행 중인 ACC 창·제작 공연은 총 16개 작품에 달한다. 사진은 ACC 창·제작 공연 ‘1℃’. 사진 제공=ACC
‘세메테이’ 무대 모습. 사진 제공=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의 독창적인 창·제작 공연들이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호평받으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공연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전쟁 후에’ 공연 모습. 사진 제공=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의 독창적인 창·제작 공연들이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호평받으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공연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CC는 지난 2022년 조직 통합 이후 창·제작은 ACC, 유통은 ACC재단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해외 무대에 진출했거나 진행 중인 ACC 창·제작 공연은 총 16개 작품에 달한다.

장르별로는 현대무용 5편, 연극 5편, 어린이 공연 3편, 다원예술 2편, 미디어 판소리 1편으로, ACC만의 다채롭고 실험적인 작품의 지평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해외 투어의 선두 주자는 김경신 안무의 현대무용 ‘호모 루피엔스’(2021년 작)다. 이 작품은 미국 시애틀 국제무용제(SIDF)를 비롯해 프랑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북미와 유럽의 주요 무용 플랫폼에 잇따라 초청되며 ACC 해외 유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신 현대무용 라인업인 허성임 안무의 ‘1℃’(2025년 작)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초연 직후 영국 3개 도시 극장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오는 7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 연극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 공식 초청(IN) 무대에 올라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최초로 ‘한국어’가 초청 언어(Guest Language)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한다.

ACC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2020년 작, 윤시중 연출)은 글로벌 어워즈 수상으로 작품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트 어워즈’를 거머쥐었으며, 같은 해 9월 한·중·일 대표 연극제인 ‘베세토(BeSeTo) 페스티벌’의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돼 일본 돗토리 무대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에는 한국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ACC 미디어 판소리 ‘두 개의 눈’이 대만 현지에서 호평받아 한국 전통예술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만 대표 국립 공연기관인 국립전통예술센터의 초청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지난 2021년 초연 이후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선보여온 작품이다. 특히 ‘효’라는 보편적 정서가 대만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제작 작품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와의 유기적인 ‘공동제작’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과 연계해 한국의 제작진과 현지 아티스트가 협력하는 상호 교류 모델이 대표적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민족 영웅 서사시를 현대적 무대 언어로 풀어낸 ‘세메테이’를 비롯해 몽골의 전통 설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어린이 공연 ‘아롤을 깨물었을 때’ 등은 현지 문화 자원과 한국의 감각적인 예술성이 결합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또한 지난해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대만·태국의 연출가 3인이 의기투합한 모듈형 공동 제작 공연 ‘Remapping ASIA’ 역시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ACC의 본 공연에서 아시아 공동의 관심사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오는 7월 대만 무대에서 2차 공연을 갖고 현지 관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김상욱 전당장은 “ACC 창·제작 공연은 주로 아시아의 독창적인 이야기와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높은 예술성을 지향한다”라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완성 작품 수출은 물론 아시아 각국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한국의 선진적인 공연 제작 메커니즘을 해외에 접목하는 글로벌 상생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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