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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가 열리는 혜화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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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내리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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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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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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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 |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에서 여는 전시로는 20여년만이자 개인전으로 14번째다. 전시 주제인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고 싶은데서 비롯됐다. 그에게 바람은 두 가지 의미를 띄고 있다. 기상현상으로 일어나는 바람과 삶 속의 바람이 그것이다. 그는 산을 스치는 바람, 바다 위를 지나가는 기류, 나뭇가지 끝에서 흔들리는 시간의 결처럼 바람은 늘 존재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풍경으로서의 바람이 하나이고,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 조용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작은 염원같은 삶 속의 바람을 또 하나의 바람으로 규정한다. 이는 우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부는 바람’(wind)과 ‘마음의 바람’(wish’이라는 두 개의 의미를 하나의 풍경 안에 담아내고 있다.
우리 시대 마지막 도제교육의 전통을 이어온 김광옥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화업의 길로 들어섰으니까 올해 화업 50년을 맞았다. 이제 스승님들에게 대한 기억이 세월이 흐른 만큼 멀어지고 있다. 계산 장찬홍 선생으로 부터 문인화를, 남도 수묵화의 대가인 아산 조방원 선생으로 부터 산수화를 배웠고, 대학에서는 목정 방의건 선생에게서 지도를 통해 화가의 품성을 배우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다져왔다. 하지만 스승님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번 전시 역시 스승으로부터 배운 화법이 점점 변화해 저만의 화폭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회화들은 실경산수를 중심으로 화조화와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펼치면서 뛰어난 필력과 깊은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산하는 실제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마음의 풍경으로 읽힌다. 짙고 옅은 먹의 층위 사이로 번져가는 안개는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을 감싸는 녹색의 기운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화합하는 생명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여기서 그의 화폭 속 녹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치유와 평온, 그리고 공존의 철학을 상징한다는 풀이다. 그의 회화에는 먹의 번짐과 여백, 겹쳐지는 색과 흐르는 붓질 속에는 눈앞의 자연만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 그리고 마음의 흔적이 함께 스며 있다. 서울 전시에서 이런 회화적 흐름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산을 스치는 바람, 바다 위를 지나가는 기류, 나뭇가지 끝에서 흔들리는 시간의 결처럼 바람은 늘 존재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편 삶 속의 바람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번 전시가 각자의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바람 하나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래도록 종종걸음으로 삶을 건너왔다. 숨 가쁜 날들 속에서 끝내 붙들지 못했던 마음들, 다 전하지 못한 그리움들, 문득 보고 싶어지는 얼굴들과 지나간 계절의 냄새들이 안개처럼 화면 위에 내려앉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전 함평군수)은 축사를 통해 “작가는 늦깎이로 사범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교사와 작가의 길을 함께 걸어왔으며, 퇴직 후에는 미술관을 세워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점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현동께서 오랜 세월 갈고닦은 예술적 기량과 깊은 내면세계를 마음껏 펼쳐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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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9 (금) 11:41


















